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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by 데일리

옥류관도 울고 갈 평양냉면 맛집 도장 깨기

드디어 평양냉면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아무 맛도 안 나고 밍밍한 평양냉면은 그 밋밋하고 심심한 맛에 나도 모르게 중독되는 것이 특징인데, 올여름 성공적인 첫 평양냉면을 원한다면, 혹은 평양냉면 도장 깨기를 할 예정이라면 아래 맛집들을 체크해보는 건 어떨까요?

평양냉면, 서브문화에서 중심으로

평양냉면은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노년층 고객과 가족들을 단골로 장사하는 소위 비주류 음식이었습니다. SNS가 확산되면서 인플루언서나 연예인들이 평양냉면 언급을 하기 시작했고 이는 대중의 관심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평양냉면이 여름철 비주류가 아닌 주류 문화로 바뀌기 시작했고 해마다 유명한 평양냉면집을 도장 깨기 하는 사람도 늘어났습니다.

진미평양냉면

유명한 평양냉면 식당에서 쌓은 20년의 경험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진미평양냉면. 소고기 양지와 사태, 차돌박이와 돼지 삼겹살 등을 주 육수 재료로 사용합니다. 다른 평양냉면집에 비해 오래 끓여 육수를 내며 미국산 메밀가루와 고구마 전분을 7:3의 비율로 사용합니다. 냉면 외에도 편육, 제육, 불고기 같은 냉면집 단골 메뉴뿐 아니라 어복쟁반과 온면도 맛볼 수 있습니다.

능라도

판교에 본점을 두고 있는 평양냉면 전문점으로 1++등급의 거세한우 양지와 사태, 설깃살과 암퇘지 삼겹살을 사용하며 면은 몽골산 메밀을 사용하는데 하루 두 번 가게 안의 방앗간에서 제분해 씁니다. 메밀과 고구마 전분은 8:2 비율로 사용해 익반죽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객들이 다양한 음식을 먹어볼 수 있도록 몇몇 요리는 작은 사이즈로도 판매가 됩니다.

을지면옥

1985년 을지로에 문을 연 을지면옥은 평양냉면을 팔며 서울의 맛집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하지만 을지로 일대의 세운상가 재개발로 인해 현재는 휴업 중인데요, 냉면에 고춧가루와 파가 올라오는 게 특징인 을지면옥은 37년간 한 자리에서 변함없는 음식 맛을 간직하였습니다. 강하지 않은 심심한 육향과 메밀향이 가득한 육수, 메밀과 밀을 섞어 탱탱하면서도 잘 끊기는 가는 면발이 특징입니다.

필동면옥

필동면옥은 서울 중구 필동에 자리하고 있는 남산골 한옥마을 인근의 평양냉면 전문점입니다. 필동면옥의 육수는 밍밍하다고 느낄 만큼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데, 섬세한 육향과 은은한 감칠맛에 중독되어 단골이 된 손님들이 많은 곳입니다. 두툼하지만 촉촉한 돼지 수육은 꼭 먹어보아야 할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을밀대

을밀대 냉면은 면발의 질감을 높이기 위해 메밀 함량 50~60%에 감자녹말과 백반가루를 적당히 섞어놓았습니다. 그래서 면발이 많이 거칠지 않고 뚝뚝 끊어지지만 탄력이 있으며 구수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명으로는 배와 고기, 오이채, 절인 무, 삶은 달걀이 올라가며 음식의 재료는 모두 국내산으로 쓰고 있습니다.

의정부 평양면옥

필동면옥, 을지면옥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 의정부 평양냉면은 모두 형제들이 운영하는 곳이라 어느 곳에 가더라도 변치 않는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평양냉면의 양대 축이라 불리는 ‘의정부파’의 본산이며 소금기가 느껴지고 간간한 감칠맛이 있는 육수와 잘 끊기는 얇은 면발로 유명합니다. 이북식 접시만두와 돼지고기 수육 역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래옥

평양에서 명월관을 운영하던 古 장원일 씨가 1946년 을지로에서 서북관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냉면집인 우래옥. 우래옥이란 또 우(又), 올 래(來), 집 옥(屋)으로 말 그대로 ‘다시 오는 집’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하는 뚝심으로 맛이 한결같으며 냉면에 올라가는 고명 또한 화려하며 고품질의 한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봉피양

벽제갈비에서 운영하는 냉면집으로 평양냉면과 돼지갈비가 유명한 집입니다. 진한 냉면 육수의 깊은 육향과 은은한 향이 매력적인 순도 높은 메밀면의 조화가 훌륭한데 냉면의 특성상 계절을 타는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가게는 늘 줄이 서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1986년 벽제갈비로 시작한 봉피양은 맛과 서비스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지키기 위해 국내 모든 점포를 직영으로 운영 중입니다.​

서북면옥

평양냉면계의 숨은 고수로 불리는 서북면옥은 식당 한쪽 벽에 붙어있는 ‘대미필담(정말 좋은 맛이란 반드시 담백한 것)’이라는 말이 유명하죠. 직접 빻은 메밀 70%와 전분 30%로 면을 만들어 부드러우면서 찰진 것이 특징이고 육수는 양지와 사태, 채끝으로 우려낸 고기 육수로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또 서북면옥은 서울특별시의 미래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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