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 금지 당했던 영화 10
세계 각국에서 상영 금지! 그 이유는?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일까? 아니, 그 전에 표현은 자유지만 왜 어떤 나라에선 상영이 허가되고 다른 나라에선 상영이 금지되는 걸까? 아마 나라마다 당시의 정치나 문화에 따라 의도적으로 특정 영화를 거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선 몇 번이고 볼 수 있는 영화이지만, 특정 국가에선 아예 보는 것이 금지된 영화들이 있다. 개봉 당시 다양한 이유로 세계 각국에서 상영 금지를 당했던 영화 10편을 소개한다.
1. 캐리비안의 해적2: 망자의 함
2006년 미국에서 개봉했던 '캐리비안의 해적2: 망자의 함'은 중국에서 상영이 금지된 바 있다. 이유는 영화에 나오는 귀신이 등장해 미신을 촉진한다는 것. 또한 사람들이 인육을 먹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는 것도 상영 금지의 이유 중 하나였다. 중국 공산당이 창작물에는 고스트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규칙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에피소드라 할 수 있겠다.
2. 택시운전사
올해 개봉한 '택시운전사' 역시 중국에선 상영 금지가 결정되었는데, 텐안먼(천안문) 사태를 연상시킨다고 당국이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개봉 전부터 중국에서도 높은 평점과 수만 개의 댓글이 달릴 만큼 관심이 뜨거웠는데, 인터넷에서도 그 흔적조차 지워져버렸다.
3. 다빈치코드
2006년 국내에서 개봉했던 '다빈치 코드'는 기독교계에서 신앙의 근간을 왜곡한다는 이유로 상영 금지를 법원에 청원한 바 있었으나 기각되었고, 중국에서는 상영 금지가 공식적으로 결정되었다. 중국 당국이 상영 금지를 결정한 이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4.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개봉과 함께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던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2015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았다. 아랍에미리트의 국가미디어위원회가 이 영화의 내용 중 30~35분 정도가 외설적이고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여 배급과 상영을 금지한 것.
5. 아바타
전 세계적으로 흥행 신화를 세운 공상과학 영화 '아바타'는 2010년 중국에서 상영이 금지되었다. 하지만 아바타 2D만 상영을 금지하고, 3D나 아이맥스 판은 상영이 금지되지 않았는데, 2D 상영만 불허한 이유는 중국의 전설적인 철학자 공자의 삶을 다룬 '공자'의 흥행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6.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화려한 시각적인 효과와 액션을 자랑하는 영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무정부 상태와 폭동을 묘사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상영이 금지된 바 있다. 중국에서의 상영 금지는 매드 맥스가 전 세계적 흥행에서 크게 밀리게 된 주된 요인이 되기도 했다.
7. 인디아나 존스 2
인디아나 존스 영화의 두 번째 작품은 아시아에 대한 미개한 편견 및 백인 우월주의가 많이 담겨 있다는 이유로 인도에서 상영이 금지되었다. 특히 인도 사람들을 인종차별주의자들로 보이게 하고, 제국주의적 성향을 투사하고 있다는 것이 공식적인 배경이었다.
8. 인간 지네2
톰 식스 감독의 호러 영화 시리즈 중 하나인 '인간 지네2'는 흑백으로 만든 영화임에도 잔인함의 정도가 매우 강해 맨 정신에 보기 힘들어 영국에서 상영 금지를 당했다. 이후 영국에서는 3분가량을 삭제한 뒤 개봉되었고, 호주의 경우에는 처음에 무삭제 상영을 하다가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았다.
9. 텍사스 전기톱 학살
1974년 개봉한 뒤 현재는 슬래셔 영화 열풍을 몰고 온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받는 '텍사스 전기톱 학살'은 개봉 당시 영국과 프랑스에서 상영이 금지되었다. 이유는 대중의 폭력적 본능을 자극하고 핏빛 상상력을 부추긴다는 것. 영국의 경우 일정 부분만 삭제하고 개봉하려 하였으나, 삭제를 하면 영화의 줄거리에 개연성이 없어서 상영 자체가 금지되었다.
10. 엑소시스트
공포영화의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으로 평가되는 영화인 '엑소시스트'는 밀도 높은 긴장감과 충격적인 장면들로 개봉 당시 영화관에서 관객이 졸도하거나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따라서 개봉 당시였던 1990년에는 영국에서 18금으로 상영 허가가 날 때까지 상영 금지가 계속되었고, 국가 단위가 아닌 '도시' 단위로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다.
글 : 최다미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