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음식 5초 안에 주워먹으면 진짜 괜찮을까?
최근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 사용 등 ‘위생 불량’ 배달음식점이 적발되면서 식품 안전과 위생이 화두로 떠올랐다. 음식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완전해야 하고 해로운 요소가 없어야 한다. 사람들은 종종 식품 안전과 위생에 마땅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잘못된 상식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거나, 아니면 전혀 몰랐던 식품 안전과 위생에 대한 진실과 오해 10가지를 알아본다.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해도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다 남은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한다. 하지만 냉장고 안에서도 박테리아가 서식하기 때문에 남은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하기 위해서는 보관 방법과 보관 기간을 지켜주는 게 좋다. 냉장 보관할 경우 3~4일 이내에 먹는 것이 좋고, 수저가 닿았던 남은 음식은 재가열해 보관해야 하는데 음식을 식힌 뒤에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초콜릿의 하얀 반점은 먹어도 될까?
사놓고 오래된 초콜릿을 먹으려고 했는데 초콜릿 표면에 하얀 반점이 보인다. 초콜릿에 하얀 반점, 먹어도 되는 것일까? 초콜릿 표면에 하얗게 일어나는 것을 ‘블룸 현상’이라고 하는데, 초콜릿 보관 장소의 습도와 온도 때문에 녹았다가 다시 굳으면서 생기는 물리적 변화다. 실제로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육류, 가금류는 꼭 헹궈야 될까?
대부분의 식품은 요리하기 전 헹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육류와 가금류는 헹구면 안 된다. 육류와 가금류를 물에 씻으면 박테리아가 주변으로 퍼지게 되는데 이때 고기를 씻은 물이 익히지 않고 먹는 재료에 튀면 세균 감염이 생길 수 있다. 심지어 가금류에는 식중독의 원인인 캠필로박터균이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반숙은 위험하다?
미국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의 약 80%가 날계란이나 반숙 계란을 먹고 발생했다고 밝혔다. 웬만하면 계란은 날것으로 먹지 말고 흰자와 노른자 모두 익혀 먹어야 한다. 또한 계란은 냉장고에 보관했더라도 오래된 것은 피하고, 맛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버려야 한다. 특히 임신부의 경우 날것을 섭취하면 세균에 감염될 우려가 있기에 반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땅에 떨어진 음식, 먹어도 될까?
5초의 법칙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바닥에 떨어진 음식도 5초 안에 주워 먹으면 안전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5초 안에 먹으면 괜찮은 걸까? 바닥에 떨어진 음식의 오염 정도는 바닥에 떨어진 시간보다 바닥이 ‘얼마나 더러운가’에 좌우된다. 결론적으로 음식이 아무리 짧은 시간 바닥에 머물러도, 바닥 표면에 균이 많다면 음식은 충분히 오염된다.
도마가 변기보다 더럽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도마의 세균 수가 화장실 변기 세균 수의 수백 배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견됐다. 도마의 재질은 원목, 플라스틱, 실리콘 등 다양한데, 재질 혹은 사용 빈도에 따라 유효 기간이 다르다. 육류와 어패류의 세균이 과일이나 채소에 전이되거나 냄새가 스밀 가능성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각각 다른 도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도마는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바꾸는 것을 권한다.
떠다 놓은 물, 다음 날 마셔도 될까?
물은 우리 몸의 약 60~70%를 차지하고 있는 필수 자원이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몸에 좋은 것도 익히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잠자리에 들기 전 떠놓은 한 잔의 물, 다음 날 마셔도 될까? 온갖 미세먼지가 득실거릴 것 같지만, 너무 차지도 따뜻하지도 않아 마시기 적합하다고 알려졌다. 다만 이물질이나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컵 위에 뚜껑을 올려놓는 것이 좋다.
음식물 쓰레기 냉동보관해도 될까?
음식물 쓰레기가 적게 나오는 자취생이나 1인 가구는 음식물 쓰레기를 냉동 보관한다. 냉동실의 환경이 춥기 때문에 세균 번식에 안전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냉동실은 온도가 급속도로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낮아져 냉동실 전체에 세균이 증식하게 될 확률이 높다. 찬 곳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저온성 세균에겐 활약하기 더 좋은 장소이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는 그때그때 버리도록 하자.
냉장고 내부 보관용기는 깨끗할까?
냉장고 내부 투명 보관용기는 야채, 과일 등 신선 식품을 보관하는 곳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깨끗할 것이라 생각했던 이곳은 사실 깨끗하지 않다. NSF 인터내셔널은 냉장고 내부에 있는 보관용기가 부엌에서 가장 방심하게 되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곳은 의외로 온갖 박테리아가 득실거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박테리아의 축적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청소가 필수다.
냉동된 식품을 상온에서 해동해도 될까?
냉동된 식품을 해동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빠른 시간 내 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온에서 오랜 시간 방치되어 해동될 경우 대장균과 같은 세균이 늘어나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냉동된 식품을 가장 안전하게 해동할 수 있는 방법은 ‘냉장 해동’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다면 21℃ 이하의 물에 해동시키는 방법도 있다. 이때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잘 밀봉해서 해동하도록 한다.
오혜인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