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봄날 차 한 잔 어때요?
집에만 있기 답답하게 느껴지는 요즘. 코로나 걱정은 잠시 뒤로하고 서래마을, 정동길, 한남동, 도산공원 등 걷기 좋은 동네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커피와 차는 물론 디저트와 브런치까지 준비된 카페 4곳을 소개한다.
아티스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 한남작업실
재생과 재창조를 통해 가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이성란 건축가와 옻칠 디자이너 허명완 작가가 만나 협업한 공간이다. 주택을 개조해 만든 정원이 예쁜 카페로 바뀌어 음료와 디저트 등이 허작가의 옻칠 컵, 트레이 등에 담겨 나온다. 옻칠 공예품 외에도 가게 안에는 페인팅, 조각, 사진 등 다양한 그의 작품부터 직접 모은 빈티지 가구, 조명, 소품 등으로 채워져 있어 구석구석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음료로는 핸드 메이드 애플 시나몬 티(7000원)와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애플 시나몬 라떼(7000원), 그리고 베트남의 연유 커피와 비슷한 맛의 스페니시 라떼(7000원), 쑥향 가득한 미숫가루(7000원) 등이 인기 메뉴. 디저트는 팥이 들어간 달달한 통영 꿀빵(6000원)과 당근, 말차, 초코, 레몬 4가지 맛의 건강한 유기농 케이크(각 7000원)들이 잘 나간다. 특이하게도 독일식 디저트인 슈톨렌(7000원)도 맛볼 수 있다. 유일한 세트 메뉴로는 HMW 세트(1만3000원)가 있는데 실제로 작가가 평소 작업실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다과 세트를 따라 만든 것이라도 한다. 날씨가 좋으면 꽃과 나무가 있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보자. 또 한남작업실에서 디저트와 차를 마셨다면 바로 옆 집인 프롬나드도 방문해 보길 권한다. 프롬나드는 이성란 건축가가 리모델링한 건물로 본인의 사무실과 함께 패션 숍과 리빙편집매장, 갤러리 등이 입점해 있으니 눈요기 하기 완벽한 곳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나길 7
영업시간 11:00~22:00
디저트 성지 서래마을 마얘(MAILLET)
프랑스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부부가 모두 프랑스 요리학교 출신의 실력 있는 파티시에다. 프랑스산 최고급 버터를 사용해 이곳의 모든 디저트의 맛이 깊고 풍부하다. 대표 디저트인 ‘밀푀유바니(9000원)’는 한입 베어 물면 파이의 바삭함을 시작으로 부드럽고 풍부한 크림의 바닐라 향이 입 속 가득 퍼지는 맛이 황홀할 정도다. 딱뜨 바니(9000원)는 다른 곳에선 찾기 어려운 디저트로 바삭하고 고소한 타르트(딱뜨) 위에 진한 바닐라빈 무스와 가나슈로 채워져 사르륵 녹는 식감과 입에 퍼지는 풍미가 좋아 커피가 술술 들어간다. 초콜렛 브라우니와 다크 초콜렛 무스에 라임이 들어가 묵직하지만 상큼한 맛이 조화를 이룬 디저트, 초코무스 케이크인 바흐단(7500원)도 유명한 메뉴다. 커피와 함께 마리아주 프레르 티는 물론 와인과 위스키 같은 주류도 판매하니 낮술이 생각나면 디저트와 술의 궁합도 경험해 보자.
주소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 22길 14 1층
영업시간 월~토 11:30~22:00, 일 13:00~21:00
멀티 카페 루소랩 정동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하는 커피, 매일 직접 구워 만드는 빵과 케이크, 전문 셰프가 요리한 브런치 메뉴. 이 모든 것이 준비돼 있는 레스토랑인 멀티 카페 ‘루소랩 정동’. 1층에서 주문을 하고 1층과 넓은 2층에서 먹고 마실 수 있는 구조로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커피는 필터와 더치, 에스프레소 등 추출 방식이 다양한데 특히 필터 커피의 경우에는 7개국 이상의 커피를 맛볼 수 있으니 커피 마니아라면 꼭 방문해 보자. 브런치 메뉴는 아메리칸 브런치, 에그베네딕트, 프렌치토스트, 파니니, 샐러드 등 7가지 종류가 있으며 그중에서도 메이플 시럽과 베이컨이 제대로 단짠의 황홀함을 제공하는 프렌치 토스트(1만2800원)와 수란과 각종 야채가 나오는 담백한 건강식 에그베네딕트(1만3800원)가 인기다. 가볍게 먹고 싶은 커플이라면 커피와 함께 샐러드와 메인 디시가 나오는 2인 세트(2만5800원)를 추천한다. 브런치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가능하다. 덕수궁이나 정동길로 산책할 일이 있으면 꼭 들를 것!
주소 서울 중구 정동길 17 1층
영업시간 월~금 08:00~20:00, 주말 09:00~20:00, 라스트 오더 19:30
자연광이 아름다운 공원 옆 꽁티드 툴레아
경리단길과 한남동에 이어 도산공원 근처로 거처를 옮긴 꽁티드 툴레아. 주택을 아주 쿨하게 개조해 낮에는 브런치(오후 4시까지 가능)를 저녁에는 와인 한 잔 하기 아주 완벽하다. 햇볕 좋은 날이면 마당 테이블에 앉아 수다 떠는 것도 좋겠다. 브런치 종류는 각종 샐러드부터 파스타, 김치볶음밥까지 다양하다. 가격은 디저트는 송파류 셰프가 만든 빵과 케이크로 준비돼 있으며 그중 도너츠 모양의 바나나 브레드가 가장 인기다. 만약 건강과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있다면 야채와 과일을 착즙한 건강 주스(8700원)와 산딸기, 청포도, 바나나, 무화과, 사과 등 각종 과일에 요거트를 같이 먹는 뚤레아 요거트(9500원)를 추천한다. 요거트는 모든 테이블마다 주문할 정도로 베스트 메뉴. 맥주와 내추럴 와인(1만2000~1만4000원)도 있어 저녁엔 바처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매장과 똑같이 꽁티드 툴레아만의 향초와 디퓨져도 판매하고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9길 39
영업시간 월~토 11:00~24:00, 일 11:00~23:00
글과 사진 류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