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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by 조선일보

전자발찌 찬 래퍼 '트롤즈'로 빌보드 1위

아동 성범죄자 래퍼 식스나인, 노출 등 노이즈 마케팅으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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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트롤즈(Trollz)’ 뮤직비디오에서 전자발찌를 보여주고 있는 식스나인. /유튜브

래퍼 식스나인과 니키 미나즈가 함께 부른 '트롤즈(Trollz)'가 23일 발표된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1996년 미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2012년부터 랩을 시작한 식스나인은 '악동'이란 표현도 부족하다. 2015년 아동 성범죄로 현재 전자발찌를 착용 중이며, 미 동부 갱스터인 '나인 트레이 블러드갱' 소속이다. 총 17건의 범죄로 기소됐으며, 지난해 2월 유죄 선고를 받고 최대 47년형이 유력했다. 그러나 그는 갱 단원들을 밀고하는 사법 거래로 2년 형만 받았으며, 이마저도 코로나 사태로 조기 석방됐다. 그가 밀고한 것 중 하나는 여성 래퍼 카디 비가 갱 출신이란 거였다.


이후 팝 음악계는 식스나인이 석방과 함께 살해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그는 개인 보디가드를 두고 활발히 음악 활동을 하는 중이다. 지난달 발표된 '구바(Gooba)'가 빌보드 3위까지 오른 데 이어, 이번 곡은 1위에 오른 것. 식스나인은 뮤직비디오에서 전자발찌를 보여주며 니키 미나즈의 입을 통해 "밀고자를 들먹이니 너희 무리에도 한 명 있는데"라며 오히려 도발한다.


식스나인이 1위에 오른 이유는 히스패닉 혼혈을 배경으로 한 남미 팬덤과 노이즈 마케팅이다. 식스나인은 이번 곡 발표 후 "틱톡 챌린지 1등에게 1만달러(약 1000만원)를 주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니키 미나즈는 뮤직비디오에서 거의 다 노출했다. 음원과 사인 CD, 카세트 등을 싸게 살 수 있는 패키지 판매도 했다.


미 음악 잡지 빌보드가 1958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싱글차트는 가수라면 누구나 정상에 오르고 싶어하는 자리. 그러나 최근 가수들이 음원 패키지 판매, 스트리밍을 늘리기 위한 과도한 챌린지(틱톡 등), 팬덤 집결을 위한 협업으로 그 권위가 내려가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빌보드가 영국 오피셜 차트보다 뒤처진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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