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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카페] 소변기 물 내려도 코로나 퍼진다

중 연구진 “화장실 갈 때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필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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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갈 때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할 이유가 또 생겼다. 수세식 변기에 이어 소변기의 물을 내릴 때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 양저우대의 류상둥(劉向東) 교수 연구진은 18일 미국 물리학회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유체물리학’에 “소변기를 사용하고 물을 내리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에어로졸(공기 중 미립자) 구름이 생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이때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흡입할 수 있다.


앞서 수세식 변기를 쓰고 뚜껑을 덮지 않은 채 물을 내리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소변기까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될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좌변기보다 소변기 바이러스가 더 빨리 퍼져


류 교수는 “소변기 물을 내릴 때 입자의 움직임을 알아보기 위해 유체역학에 바탕을 둔 컴퓨터 모의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유체역학은 물이나 공기 같은 유체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과학이다.


컴퓨터 실험 결과 소변기의 물을 내리면 기체와 액체의 상호작용에 의해 다량의 에어로졸이 발생했다. 이 중 57%가 소변기 밖으로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변기에서 발생한 에어로졸은 5.5초 만에 앞에 서 있는 남성의 허벅지 높이인 0.83m까지 도달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지난 6월 중국 둥난대 왕지샹(王霽翔) 교수 연구진도 같은 학술지에 수세식 변기의 물을 내리면 바이러스가 포함된 에어로졸이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왕 교수는 이번 소변기 논문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경우 0.93m 높이까지 에어로졸이 도달하는 데 35초가 걸렸다. 소변기가 더 빨리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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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막으려면 화장실 갈 때 마스크 필수”


연구진은 “인구 밀집 지역에서 소변기가 더 자주 사용되고 여기서 발생한 에어로졸이 더 빨리 더 멀리 퍼진다는 점에서 공중보건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는 공중 화장실을 사용할 때 마스크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이번 연구로 소변기의 물을 내리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전파를 촉진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전염병 대유행 시기에는 코로나 전파를 막기 위해 공중화장실 사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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