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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실탄사격장서 숨진 30대, 전기충격기로 직원 공격 후 스스로 총 쏴

지난 16일 오후 8시 10분쯤 서울 중구 명동 실탄사격장에서 30대 남성이 자신이 들고 있던 권총에서 발사된 총알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미리 준비해 온 전기충격기로 직원을 가격한 뒤 자신에게 총을 겨눈 것으로 드러났다.

명동 실탄사격장서 숨진 30대, 전기

2015년 10월 서울 중구 명동 실탄사격장에서 직원이 1대1로 손님의 사격을 돕고 있다./ 조선일보 DB

경찰이 사격장 내부 CCTV를 확인한 결과, 홍모(36)씨는 자신이 들고 있던 권총에 목 부위를 맞고 사망했다. 경찰은 이 영상을 토대로 홍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당시 영화 촬영 스태프 홍씨는 사격장에서 규정에 따라 인적 사항을 기재한 후 사로(射路)에 들어섰다. 홍씨는 사격장에 들어갈 당시 술을 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밀폐된 사격장 안에는 손님 1명과 직원 1명이 들어가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직원이 따라 들어갔다. 직원이 권총을 사대(射臺)에 고정하자 홍씨는 미리 준비해 온 전기충격기로 직원을 가격했다. 직원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밖으로 뛰쳐나온 사이, 홍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급 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실탄사격장에서는 권총에 고정장치가 설치돼 있어 총구를 과녁이 반대편(발사자 몸 쪽)으로 돌릴 수 없다. 이 사격장도 안전 규정에 따라 총구를 과녁 반대편으로 돌릴 수 없도록 안전 장치를 설치해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는 전기충격기 공격을 받은 직원이 도움을 구하러 밖으로 나간 사이, 탁자 위로 올라가 몸을 앞으로 숙인 뒤 사격했다"고 말했다.

명동 실탄사격장서 숨진 30대, 전기

서울 명동 실탄사격장에 설치된 총기 잠금 장치./ 조선일보 DB

경찰은 사격장 업주와 직원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비슷한 사례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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