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기업과 혁신적인 기업의 사이 - 다음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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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음카카오는 많은 것을 해왔다. 그리고 더 많은 것을 해나갈 것이다. 카카오톡은 그 전략에 중심이다. 집객 효과로서 많은 사람을 한곳에 모으고 그것을 시작으로 게임하기를 비롯해 택시 그리고 대리운전, 배달 등 사람이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연결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의 결제는 카카오페이를 사용하며 또 하나의 화폐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다. 성장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렇게 기존의 영역을 흡수하면서 발전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이 부분이다.
'지난 2011년 카카오아지트, 카카오수다, 카카오톡이 탄생할 때 회사에선 '2M4P' 법칙을 제시했었다. 4명의 인력을 투입해 2개월동안 만든 뒤 시장에서 완성도를 평가받는다는 말이다.
당시 카카오를 이끌던 김범수 의장은 "회사내에서 완벽성을 추구하지 말고, 빨리 만들어서 시장 반응을 통해 성과를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결국 내부적으로 평가받기 위해 개발기간만 늘려서는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산업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의 일부분이다. 앞서 말했듯이 IT는 효율성으로 대변될 수 있는 기술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오프라인의 4단계를 2단계로 줄일 수 있고 그것을 전자적으로 처리하여 시간과 장소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이런 강력함 덕에 대리기사의 예를 들면 대리운전 기사 - 대리회사 - 소프트웨어 회사 - 사용자의 관계가 전자적으로 처리된다 하더라도 카카오로 통합하여 단계별 수수료를 없애고 규모의 경제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혁신보다는 개선에 가깝다.
김범수 의장의 방향처럼 즉각적인 반응을 보고 좋다 나쁘다를 판별한 뒤 바로 생사를 결정짓는다면 그것은 지금에만 좋은 것들이 남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 좋지 않은 것이 앞으로도 좋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과거 인터넷전화가 처음 나왔을 때 혁신이라고 평가를 받았지만, 성능과 통신사의 견제로 사라졌다가 이후 LG 070으로 몇 년 뒤에야 다시 등장했다. 만약 그때 좀 더 시장을 앞서 보는 눈으로 뚝심 있게 밀어붙이면서 시장에서의 성장이 아닌 미래를 위한 준비단계로서 발전시켰다면 한국에서도 스카이프 같은 기업이 나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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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는 이제 생존의 단계를 넘어선 회사다. 제대로 된 앞마당 카카오톡이 있고 비록 왜 그렇게 정리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포털 다음이라는 웹 기반의 서비스도 여전히 존재한다.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인력의 질이 문제라고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생존을 넘어 방향을 제시하는 혁신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벤처 때의 순발력만 가지고 시장을 두들기는 기업이 아닌 미래를 현재에 구현하는 그런 기업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