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1차 포인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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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7 CES에서 LG전자는 우리 생활에서 함께할 수 있는 로봇을 선보였다. 어떤 물리력으로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로봇은 아니다. 불편한 부분을 안내해주는 도우미의 역할로서 답답한 부분을 해소해주는 역할에 주력을 둔 제품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제품에 다른 건 인간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게 없지만, 눈은 인간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는 예전 월 E를 떠올리게 한다.
기계를 기계답지 않게 생명이 있는 존재처럼 느끼게 하려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 피드백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등장한 음성 AI 서비스들은 그런 부분에서 감정을 이해한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말에 억양이 없기 때문이다. 같은 말이라도 억양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니는데 AI가 그런 부분에서까지는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대신에 인간을 이해한 느낌을 주는 말의 논리력으로 인간다움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눈이 들어온 것이다. 같은 말이라도 이모티콘이 어떻게 붙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이 든다. 이것은 이모티콘이 가진 시각적인 감정의 표현으로 인해 언어에 감정을 연결해 더 풍부한 효과를 주는 것이다. 그 결과 현재 음성 AI 서비스들이 주지 못하는 인간의 감성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네 / 네^^ / 네T-T / 네=_= / 네0_0
인간의 억양. 말의 추임새는 각 언어권에서도 같은 언어에서도 지역에 따라 폭넓은 차이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이 달라서 가져올 오해는 굉장히 불쾌한 경험으로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 이모티콘을 울고 있다고 이해할 사람은 거의 없다. 웃는 눈이면 긍정과 친근함의 표현이라는 것은 세계 공통이다. 이런 이유로 로봇 산업에서 한동안 눈을 활용한 감정의 표현은 지금 보안 분야에서 지문 인식 만큼이나 보편적인 소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