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왜 뷰티 크리에이터를 키울까
요즘 네이버는 ‘뷰티 크리에이터’ 육성에 한창입니다. 뷰티 크리에이터란 미용 전문 BJ를 말합니다.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씬님’과 같은 분이 대표적인 뷰티 크리에이터죠.
네이버는 3월 3일 ‘뷰스타리그’를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뷰티와 트렌드에 관심이 있는 입문자 중에서 일부를 선발해 전문 교육을 해주고, 제작까지 지원해준다고 합니다. 더 많은 뷰티 크리에이터를 만들기 위한 투자입니다.
그런데 네이버는 왜 뷰티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싶어할까요? 네이버가 미용실 사업을 할 것도 것도 아닌데 말이죠.
네이버가 원하는 것은 뷰티 그 자체가 아니라 ‘동영상 플랫폼’입니다. 특히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한 마디로 유튜브에 대적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미 이 시장은 유튜브가 전 세계를 꽉 잡고 있습니다. 네이버, 다음, 판도라TV, 엠군 등 수많은 국내 업체들이 이미 유튜브에 나가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네이버가 선택한 전략은 틈새 파고들기 입니다. 처음부터 유튜브와 1대 1 경쟁을 펼쳐서는 승부가 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한두 분야를 선택해 유튜브보다 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자는 전략입니다. 이 선택된 분야의 콘텐츠를 보기 위해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에 접속하도록 하고, 확장은 그 이후에 하겠다는 것입니다.
네이버가 선택한 분야는 ‘한류’입니다. 네이버가 ‘스타의 라이브 방송 앱’을 표방하는 ‘V앱’을 밀고 있는 이유입니다. 해외의 한류 팬들은 한국의 아이돌 가수를 보기 위해 V앱을 다운로드합니다. 현재는 V앱을 해외 시장에 자리잡도록 하는 과정이고, 시장에 자리를 잡으면 확산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V앱을 현재 1500만명 다운로드 돌파했는데, 해외 비중이 70% 입니다.
일본에서는 V앱과 유사한 ‘라인 라이브’를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라인 라이브는 앱뿐만 아니라 공식계정이나 PC에서도 볼 수 있는데,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달만에 순 이용자 수 1100만명, 누적 재생 수 4300만 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네이버가 뷰티 크레이이터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한류’ 전략의 일환입니다. 최근 해외에서 한국 여성의 화장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K-POP에 이어 K-뷰티가 한류를 이끌고 있는 것이죠. 네이버가 뷰티 크리에이터 양성에 나선 이유입니다.
기존에 유명한 ‘씬님’ 같은 뷰티 크리에이터는 유튜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씬님에 대적할 뷰티 크리에이터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죠.
K-POP, K-뷰티라는 한류를 이용해서 유튜브가 장악하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 시장의 틈새를 벌리려고 하고 있는 네이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현재까지 성적은 나빠 보이지 않네요. 물론 아직 유튜브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