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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으로 향하는 문일까? rainbow church

2010년 청담동의 한 전시회를 보러 결심했을 때, 그를 처음알았습니다. 2010년은 제가 미술 전시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그 때 보았던 전시회 중 하나가 일본의 디자이너 '토쿠진 요시오카'의 전시회였습니다.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 미술관은 종종 이해하기 난해한 단어와 지식으로 작품을 설명하고는 합니다. 그날 본 몇 개의 작품도 물음표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본 순간 직관적으로, 혹은 본능적으로 '아름답다.'라는 인상을 준 작품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통해 느낀 아름다움은 그 작품 근처를 배회하게 하는데요. 그날 본 것중 가장 인상깊은 작품이 있다면, 바로  rainbow church 입니다. 함께 알아볼까요?

천국으로 향하는 문일까? rainbo

인상깊었던 작품 'rainbow church'

말년의 앙리 마티스, 현대의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선사하다

위의 작품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이 작품은 20세기의 앙리 마티스가 현대의 디자이너에게 선물한 영감으로 탄생했습니다. rainbow church 건축 프로젝트의 아이디어의 계기를 토쿠진 요시오카는 'chapelle du rosaire(로자르 예배당)'에서의  경험으로 풀어냅니다. 

  

"20대 전반, 프랑스에 출장을 갔을 때, 니스 근처에 있는 방스를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화가 앙리 마티스가 만년에 설계한 '로자르 예배당'을 보고 마음을 뺴앗겼습니다. 마티스 회화의 특징이기도 한 선명한 색채로 그려진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에 남 프랑스의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 마티스의 빛으로 가득찬 공간을 체험했습니다. 그 공간 옆에서 나도 언젠가 마티스처럼 빛을 전신으로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천국으로 향하는 문일까? rain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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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건축물이 앙리 마티스가 말년에 지은 '로자르 예배당'입니다. 앙리 마티스는 야수파 예술가로 알려져있지요? 예술가이자 건축가이기도 한 그는 말년에 예술적 영감을 한 성당에 쏟아붓습니다. 이 성당은 그가 건축의 설계, 벽화, 스테인드 글라스 등을 모두 구상한 것입니다. 이 곳에서의 인상을 토쿠진 요시오카는 어떻게 풀어냈을까요?

이곳은 천국으로 향하는 문일까? rainbow church

크리스탈하면 무엇이 생각나나요? 반지, 귀고리 등의 악세사리가 생각날 수 있습니다. 요시오카 도쿠진은 크리스탈로 조금 다른 발상을 해보았습니다. 바로 앞의 성당에서 받은 영감을 자신의 작품으로 승화한 것인데요. 하나의 무게가 약 4~5 kg의 크리스탈 프리즘 500여개를 차분히 쌓아올려  rainbow church라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크리스탈로 아름다움을 쌓았다고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원래는 자연 햇살 속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미술관에 설치하는 사정상 조명을 사용해야했구요. 자연광과 조명광과는 차이가 있기에 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고심했다고 합니다. 

 

감상자의 입장에서, 감상을 나누어볼까요? 이 작품이 한낱 관람객인 저에게 준 인상은 특별했습니다.  실제 크기가 9 m인 이 작품의 크기에, 투명하게 쏟아지는 빛에 압도되고 매료되었습니다. 크리스탈 프리즘을 통과한 빛은 무지개빛으로 벽에 너울거리기도, 그 자체의 투명하고 눈부신 빛으로 전시장을 압도했습니다. 천국으로 향하는 문이 이곳에 잠시 열린 것은 아닐까요? 제가 있는 곳이 기존에 알던 속세인지 헷깔릴 정도로 작품을 통해 현실을 벗어나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누군가는 전시회에 왜 꾸준히 가냐고 묻습니다. 저는 이런 경험에서 나오는 정서적 충만함을 위해서 간다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천국으로 향하는 문일까? rain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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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서연 soulmate_03@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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