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으로 월 500 벌지만, 월 250 준다면 거기 갑니다!
커뮤니티 사이트인 뽐뿌에 "배달대행으로 2억 넘게 번 썰"라는 글을 올려 "가끔 배달대행에 대한 글을 쓸 때마다 돈을 얼마나 모았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도 있고 쪽지도 많이 와서 적어본다"라면서 배달 대행을 직업으로 시작한 계기와 수입 등을 공개했다.
글쓴이는 "2013년쯤 한창 방황하다 '극한직업'을 보고선 '저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분도 있는데 배달쯤이야'라는 생각에 배달 대행을 직업으로 택했다"면서 "10년간 월급 150만원으로 사느니 배달로 5년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월 평균 수입이 500만원이라고 밝히면서도 월급 250만원을 주는 회사가 있다면 뼈를 묻을 각오가 돼 있을 정도로 배달 대행 직업은 자존감을 지키기 힘든 직업이라고 말했다.
① 배달 대행을 직업으로 시작한 계기는 2013년경으로 한창 방황하다 극한 직업을 보고선 저렇게힘들게살아가는분도있는데 배달쯤이야 어차피 월급 150인생 10년 하느니 배달로 5년 하는 게 낫겠다 싶었네요.
② 당시 군대 전역한지 얼마 안돼 20대 중반이었는데 그때 계획은 일정 수준 돈모으고 사업을 하는거야 라고 계획 세웠지만 막상 돈이 모이고 나니까 메르스등 터지면서 자영업이 휘청이는 거 보고 사업은 접고 돈 모아서 집을 얻자라고 바뀜.
③ 4년뒤 2017년말에 악착같이 모은 돈 1억 6천으로 방 2개 전세 구함. 그리고 목표가 1억 더 모아서 신축 빌라 매매하는 게 앞으로의 목표.
④ 평균 근로시간 최소12시간, 주 6일 혹은 한 달 2회 휴무, 경력자지만 배달 대행으로 한 달 500씩 꾸준하게 찍기는 어려움.
제 글을 보고 배달 대행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초보 분들은 300에서 많아야 400 넘기기 힘듭니다.
⑥ 직업이 직업인만큼 연애는 매우 힘듭니다. 6년간 아예 포기했습니다 가끔 소개 얘기가 들어왔는데 배달한다고 하면 이마저도 차단됩니다. 이 정도는 돈 버는데 감수 했던거라
⑦ 저의 경우 월 평균 500벌지만 저한테 250주는 회사가 있다면 뼈를 묻을 각오가 될 정도로 배달하는만큼 자존감도 많이 낮아짐 대하는 사람들마다 하찮게 보다보니 돈보다도 그 반이라도 떳떳한 직업을 소망함.
⑧ 배달만 하다보니 세상보는 시야가 굉장히 좁아짐. 그래도 20대 때는 패기 열정 꿈이 있었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 수준도 다 비슷하고...
⑨ 배달원 중 기억에 남는 배달원이있는데... 배달 한번도 안 해 본 어떤 분이 자기가 사업 하려는데 2000이 모자라서 2000만원 벌 때까지만 대행한다고 했는데, 초보라 한 6개월 걸리겠네 했는데 밤낮 열심히 뛰더니 3개월 만에 목표 채웠다고 돈 다 마련됐으니 사업하러 간다고 그만 둠. 진짜 멋있었음.
⑩ 저 스스로도 30넘어 어디 가서 배달한다고 하기 창피하지만 기술도 없고 가방끈도 짧은 저 한테는 믿을게 돈 뿐이고 그나마 일 한만큼 거두는거라 그냥 저냥 만족은 합니다. 그래도 월 250정도씩 버는 회사원들 보면 항상 부러움.
배달일이라는 것이 몸으로 뛰는만큼 정직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다. 젊었을 때 짧고 굵게 벌고 싶다면 잠시동안 해봐도 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찮게 보는 주위의 시선을 계속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나 '배달'이라는 직업에 대한 시선이 나이가 먹어가면서 더욱 좋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일반 직장인들이 그의 눈에는 부럽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