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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나의 바둑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워"

두 번째 대국 패배에 아쉬운 심경 밝혀...

세 번째 대국은 '이세돌의 바둑' 둔다


1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9단 고별전 두 번째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한돌을 상대로 122수만에 불계패했다.


이세돌 9단은 초반 흑 31수와 33수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연이은 패착을 뒀고, 중반 이후 공격적인 승부수로 이를 만회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백 34수 이후 이세돌 9단의 승률은 4~6% 수준으로 떨어져 사실상 승부가 판가름났다.

아주경제

이세돌 9단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제2국을 펼치고 있다.

이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패착에 대한 구체적인 심경을 밝혔다.


Q. 두 번째 대국을 마친 심경은 어떤가?


이세돌=패배하는 것은 예상한 일이라 당황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초반에 너무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해서 한돌에게 쉽게 패배한 것은 매우 아쉽다.


Q. 초반 실책 이유는 무엇인가?


이세돌=순간적으로 착각을 했다.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수를 뒀어야 했는데, 미처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이후 너무 보이는 실수라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Q. 한돌이 승리를 거뒀는데 NHN측의 소감은?


이창율 NHN 게임AI팀장=기분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 양측의 좋은 승부를 기대했다.


Q. 21일 세 번째 대국은 다시 2점 접바둑으로 대국을 치룬다.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이창율 NHN 게임AI팀장=한국 바둑계의 전설인 이세돌 9단의 은퇴자리에 함께하게 되어서 영광이다. 좋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세돌=조금 김이 샐지도 모르겠지만, 승패에 연연하지 않겠다. 사실 1국에서 이기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오직 이기기위한 대국을 했다. 그것은 이세돌의 바둑 스타일이 아니다. 마지막은 승패를 떠나 이세돌만의 바둑을 둘 것이다.


Q. (한돌은) 이미 한 번 이겨본 상대인데, 같은 조건이면 다시 이길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이세돌=중국 바둑 기사와 바둑AI의 대결을 많이 참고했다. 당시 대국을 보고 접바둑이라도 한돌을 이기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현재 한돌은 접바둑 분야에선 완성이 덜 된 것 같다. 2국에서 패배한 것보다는 이세돌 다운 무엇인가를 보여주지 못한게 아쉬울 따름이다. 3국은 그런 아쉬움을 해결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Q. 고향인 신안에서 마지막 대국을 두는데 이는 어떤 의미인가?


이세돌=서울에서 열리는 대국과 달리 친인과 지인들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마지막 대국을 두고 은퇴하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그분들과 함께할 것이다.


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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