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에 발목 잡힌 한국당...여야 4당 십자포화
[앵커]
자유한국당이 5·18 진상조사위원 후보에 극우 논객 지만원 씨를 고심하고 있다는 YTN 단독 보도를 두고 종일 여야 4당의 십자포화가 이어졌습니다.
추천권을 반납하라는 날 선 비판 속에 한국당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지만원 씨 논란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극우 논객 지만원 씨는 '5·18은 북한군 소행'이라는 말로 민주주의 항쟁을 깎아내린 데 대한 책임으로 손해배상 판결까지 받았습니다.
그러고도 자유한국당 몫의 진상조사위원 자리를 탐냈지만,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前 원내대표 (지난해 11월 9일) : 국민적 판단이나 국민적 상식에 어긋나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부 친박의 지지세를 업고 당선된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만원 씨와 회동하는 등 원점에서 논의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원내 지도부는 반대 기류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개석상에서는 여전히 지 씨에 대해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북한군 개입 여부가 진상조사의 범위로 아예 명시되어 있습니다…(그 분야의) 가장 전문가라고 추천이 되어 있었던 거고요.]
지 씨가 거론되는 자체가 한국당의 부끄러운 민낯이라고 말하는 핵심 인사가 있는 반면, 지 씨를 조사위원에 앉히라는 압박이 공개 석상에서 나올 만큼 마냥 무시하기는 힘든 분위기입니다.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 : 그렇게 이상한 분 아닙니다, 꼴통 아닙니다…이분보다 더 5·18 연구를 깊게 한 분은 없을 겁니다.]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당장 십자포화에 나섰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당 지도부 회의에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지만원 씨는 5·18에) 6백 명 북한군이 투입됐다는 가짜뉴스를 생산해서 수차례 형사 처벌을 받기도 한 사람입니다.]
[하태경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초등학생이었던 탈북자들까지도 특수부대였다고…제발 황당무계한 얘기 그만하시고 탈북자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시길 바랍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아예 한국당 몫의 추천권을 내놓으라고 촉구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여야 4당의 날 선 비판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있는데, 당내에서는 형사 처벌까지 받은 극우 인사에 대해 서둘러 명확한 입장을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