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때문에? '경주 스쿨존 사고' 고의 의혹
자막뉴스
골목길에서 SUV가 자전거 탄 어린이 덮쳐
피해자 가족 "운전자, 일부러 쫓아와 사고" 주장
운전자 측 "고의로 사고 낸 것 아니다"
하얀색 SUV와 어린이가 탄 자전거가 동시에 골목으로 들어옵니다.
자전거가 SUV 앞으로 내달리는 순간, 차에 부딪힙니다.
9살 어린이는 바닥으로 고꾸라지고, 차는 자전거를 타 넘고 나서야 멈춥니다.
넘어진 어린이는 아픈 듯 안절부절못합니다.
운전석에서 내린 여성은 가만히 바라보기만 합니다.
피해자 가족은 운전자가 일부러 쫓아와 사고를 낸 거라고 주장합니다.
[피해자 누나 : 당연히 서행해야 하는데 거기서 확 들어와서는…. (사고 후에도) 태연하게 내려서…. 그것만 봐도 이미 내가 얘를 칠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태연하게 내린 거로밖에 안 보여요.]
사고 전 가까운 놀이터에서 피해 초등생이 운전자의 다섯 살배기 딸을 밀쳐서 고의로 사고를 냈다는 겁니다.
[피해 어린이 : 계속 '야'라고 해서 까불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계속 까불어서 두 번 터치했는데….]
[피해자 어머니 : 팔에 피도 나고 아이가 놀라서 어떻게 할 줄을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꼭 안아줬죠. 그런데도 그 운전자가 뒤에서 자기 아이 때려서 그렇다고 그 와중에도 그 소리를 하는 거예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초등학교에서 불과 200m 남짓 떨어진 어린이 보호구역, 스쿨존입니다.
어린이 교통사고에 더 주의해 운전해야 하는 곳입니다.
[주민 : 동네에서 아이들이 킥보드를 탄다든지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사고 후 운전자 남편은 피해자 가족에게 연락해 사과하면서도 고의로 사고를 낸 건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진에게는 피해자 측과 합의하려 한다며 일부러 사고를 냈는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난 사고를 가중 처벌하는 이른바 '민식이법'을 적용할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취재기자: 이윤재
촬영기자: 전기호
자막뉴스: 박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