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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와 ‘적정 가격’

저가 전략은 결과론적 평가..?

대학 축제에 유명 가수들이 방문하는 것은 연례 행사입니다. 어마어마한 등록금의 무게 때문인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죠. 그런데 저의 모교인 서울시립대는 축제 예산이 많지 않습니다. 2000만 원 정도가 전부죠(2010년 기준). 듣기로는 다른 학교의 5분의1 수준이라고 합니다. #1억이라고?_이러니_욕을_먹지

 

모교의 예산에서 절반 정도가 초청 가수 비용으로 사용됩니다. 예산 집행은 총학생회가 하죠. 그래서 600~800만원 정도로 메인 가수를 구하고 나머지 금액으로 첫째날 서브 가수를 구합니다. 이 돈으로는 S급 가수는 부를 수 없습니다. 일례로 2010년 소녀시대의 몸값은 태연, 윤아, 제시카를 빼는 조건으로 해도 2000만 원이 넘었죠.

하지만

열악한(?) 상황과는 달리 시립대에 방문한 가수들이 이듬해에 대박이 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2007년 원더걸스, 2010년 아이유, 2011년 싸이 등. 원래 인기가 없는 가수는 아니었는데, 모두 그 해 말이나 다음 해에 대박이 나면서 어마어마하게 몸값이 오릅니다(시립대 축제는 5월). 아무튼 거칠게 결론을 내리면 600~800만 원 선에 유망주들이 분포돼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샤오미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저가’를 떠올립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이 30~40만 원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2010년 7월 설립된 샤오미는 이듬해 8월 MI1을 출시했는데요. 가격이 1999위안(37만5000원)였습니다. 당시 아이폰4 등의 스마트폰 가격이 4999위안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절반도 안되는 금액에 판매를 시작한 거죠. — 위키피디아 참조

많은 사람들은 샤오미가 ‘저가 전략’을 펼쳐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국 입장에서 보면 저가가 아닙니다. 짝퉁(샨자이)폰을 포함해 10만원대 스마트폰도 많습니다. 지인인 중국인 기자도 “샤오미 폰 가격은 중국에서 중상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샤오미와 ‘적정 가격’

중국에서는 10만 원대 스마트폰도 많이 보인다

샤오미는 2014년이 돼서야 싱가포르, 인도 등 해외 진출을 시도합니다. 그 전 4년 동안은 중국에 집중했다는 의미죠.

 

특허 문제도 있긴 했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샤오미 전략은 중국 시장을 향한 것으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중국에서는 샤오미를 가격과 성능을 모두 잡은 ‘합리적인 스마트폰 브랜드’로 평가합니다. 애플이나 삼성 등의 플래그십 폰 가격은 90~100만 원에 달합니다. 그에 비해 절반, 혹은 3분의 1 가격으로도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니 중국인들도 샤오미에 몰릴 수밖에요.

샤오미와 ‘적정 가격’

샤오미 제품 중 최고 사양으로 만들어졌다는 미 노트. 올해 1월 출시됐으며 가격은 57만6000원

샤오미가 고스펙의 스마트폰을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더 기어의 기사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관련 기사: 샤오미는 어떻게 가격파괴자가 되었는가? 10가지 비결

샤오미는 중국에서 단순히 저가 전략을 펼치지 않았습니다. 다른 중국산 제품보다 괜찮은 디자인과 스펙의 제품을 보여줄 테니 돈을 조금 더 내도록 유도한 것이지요.

기타 중국 업체<샤오미<삼성, 애플

위와 같은 구도를 보면, 샤오미는 앞서 언급했던 대학 축제 가수 유망주들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적당한 프리미엄, 적정 가격. 이게 샤오미 스마트폰의 전략 아니었을까요.

 

더 무서운 것은 그간 확보한 브랜드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래와 같이~

샤오미와 ‘적정 가격’
샤오미와 ‘적정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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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js8512
채널명
유재석
소개글
인터넷 서비스·이커머스 취재하나, 개그맨 유재석에 묻혀 기사 검색 잘안되는 슬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