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동물원 : 알리바바 생태계의 단면
고양이, 새, 말, 개미, 돼지…그리고 하마?
흔히들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을 상징하는 알리바바그룹에 대해 ‘이커머스 생태계’라고 말하곤 합니다. 제품의 생산자, 판매업체, 마케팅, 빅데이터분석, 물류, 배송, 결제 등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프로세스를 갖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까진 누구나 아는 사실.
그렇다면 알리바바가 동물명으로 자사 생태계에 속한 플랫폼들을 명명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계신가요? 중국 사람들은 동물원에 비유하곤 하는데요. 이른바 알리동물원(阿里动物园)입니다. 바이두 백과에 나온 내용을 번역해 게재합니다.
알리동물원은 알리바바 산하의 서비스들을 비유한 것에서 비롯된 키워드다. 중국 최대 B2C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몰(天猫商城; 고양이), 4자 물류 플랫폼인 차이냐오(菜鸟网络; 새), 제3자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蚂蚁金服; 개미), 여행 플랫폼인 페이주뤼싱(飞猪旅行; 돼지), 신선식품 이커머스 허마셴셩(盒马鲜生; 하마)이 포함된다.
톈마오상청(天猫商城)
톈마오상청은 톨몰(TallMall; 티몰)의 중국식 발음을 본따 만들어진 키워드다. 알리바바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톈마오의 구체적인 의미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톈마오(天猫)의 항저우 방언 발음이 티몰과 같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톈마오의 ‘마오(고양이)’에는 영민한 후각과, 빠른 반응 능력이 내포돼 있다. 이밖에 장수하여 영원히 패하지 않는 위치에 있다는 의미도 있다.
2012년 1월 11일 알리바바그룹은 티몰을 출범시킨다. 현재 티몰에는 4억 명의 이용자, 5만 곳의 판매자, 7만 개가 넘는 브랜드가 자리잡고 있다(*주: 바이두백과의 기록이므로 2017년 기록과 차이가 있음).
차이냐오왕뤄(菜鸟网络)
차이냐오라는 명칭은 마윈이 선택했다. 초보자, 신입을 뜻하는 이 단어는 마윈이 알리바바그룹을 이끌며 계속해서 변하는 시대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는 대목이다.
2013년 5월 28일 알리바바는 오프라인 마트, 백화점을 운영하는 인타이와 중국 5대 택배 업체 슌펑 등과 함께 차이냐오왕뤄라는 물류 플랫폼을 설립한다. 이들의 목표는 5년에서 8년 내로 하나의 오픈된 거대 물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앤트파이낸셜(蚂蚁金服)
개미를 뜻하는 ‘앤트파이낸셜’은 세계를 흔들만한 작은 변화를 일으키자는 목적에서 지어진 명칭이다. ‘개미’의 작은 몸에서 작은 파트너사들이 엮여져 수많은 꿈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앤트파이낸셜 산하에는 2004년부터 운영돼온 알리페이가 있으며, 알리페이첸빠오, 자오차이빠오, 마이샤오따이에서 기획된 온라인 사업자들을 위한 은행 등의 브랜드가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알리바바 그룹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요 파트너사 중 하나이다.
페이주뤼싱(飞猪旅行)
2016년 10월 27일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알리뤼싱이 핀란드 산타마을에서 ‘꿈보다 더 멀리 가자’는 타이틀의 오로라 음악회를 열었는데, 그 행사에서 알리뤼싱이란 브랜드를 ‘페이주(날아가는 돼지)’로 업그레이드한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허마셴셩(盒马鲜生)
허마셴셩은 신선식품 이커머스와 음식 배달 서비스가 합쳐진 형태의 신소비(新零售) 플랫폼이다. 2016년 3월 알리바바에 1억5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알리바바의 생태계에 편입되게 된다.
허마셴셩은 징동 물류 총괄 출신인 호우이(侯毅)가 2016년 1월 상하이에서 만든 서비스로 동물 ‘하마(河马; 중문 발음 <허마>)’의 발음을 본따 만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알리바바 생태계에 편입되기 위해 이름을 허마(盒马)로 했다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이밖에 알리바바 뮤직 서비스의 브랜드인 샤미인위에(虾米音乐; 새우), 검색 서비스인 션마소우수어(神马搜索; 말), 웹브라우저인 UC리우란치(UC浏览器; 다람쥐)도 있다.
이 서비스들은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서비스에 포함시키고 있는데, 중국 네티즌들은 이를 ‘알리동물원’이라고 부른다. 동물원장은 마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