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 in the mountain 남의 짐을 지고 걷는 자
사진으로 보는 세상이야기
거친 산행길의 동반자. 힘든 여정 속에서 저와 같이 걸었던 이들의 모습과 길 위서 만난 “동행”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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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남 |
웃음이 매력적인 무하마드
염소를 끝까지 책임지고 걸었던 자마나리
묵묵히 궂은 일을 도맡아 했던 티사르
우리팀의 막내 캄란
어떤 길이어도 듬직했던 코아슬
우리의 식탁을 책임진 묘수프
은퇴를 앞 둔 노장 마하리
모두의 대장 후세인
이들은 지난 여름 K2베이스캠프 트레킹 때의 내 동료들이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고용한 포터들이다. K2베이스 캠프 트레킹은 워낙 길고 어려운 여정이라 혼자 갈 수가 없다. 네팔의 트레킹처럼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롯지도 없다. 보름간 먹을 것, 입을 것 등 모든 짐을 들고 갔다가 들고 내려와야 하는, 그야말로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꽤 많은 짐이 꾸려진다. 그리고 그 짐을 짊어지고 같이 걸을 포터들을 고용하게 된다.
ⓒ유별남 |
예로부터 서구의 원정대들이 이 곳을 찾을 때 지역 주민들을 포터로 고용했던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지역주민들만이 포터로 참여할 수 있고 타지의 사람이 고용되면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포터는 한사람당 20kg의 짐을 지운다. 출발 전에 짐의 무게와 인원수를 조절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우리는 8명의 포터와 5마리의 노새를 고용했다. 노새 한 마리가 두사람 몫을 하니 대략 20여명분의 짐꾼에 가이드 두명과 트레킹 동료를 합치니 자그마한 원정대 규모이다.
ⓒ유별남 |
K2베이스캠프 트레킹은 참 특별하다. 오지 중의 오지, 숨이 차오르는 고산에서 매일 빙하 위를 걸으며 밤에는 영하의 기온에서 별 이불을 덮고 잔다. K2라는 거대한 산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가는 과정에서 만났던, 함께 했던 모든 사람들과의 시간이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웠다.
ⓒ 유별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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