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권: 드라마·영화 속 스타들 다녀간 그곳으로 봄나들이
백약이·아부 오름 올라 탁 트인 풍광 보고 스타 포즈 따라잡기
쪽빛 바다와 용암 갯바위 해안도로서 '러브 스토리' 설렘 느끼기
제주도의 빼어난 자연 풍광에는 스크린이나 TV 브라운관 속 스타들의 '반짝이는 스토리'가 담겨있다. '한 걸음 느린 삶의 재미'를 알려준 '효리네 민박'은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 마을에 있다. 첫사랑의 풋풋한 감정을 떠올리며 그 시절 추억을 따라가 보는 영화 '건축학개론'의 한 무대도 제주도다. 제주 속 스타들의 흔적을 따라가 보면서 영화와 드라마의 즐거움과 낭만을 추억해 보자.
제주서만 즐기는 오름 탐방
아부오름 [제주관광공사 제공] |
'효리네 민박'은 많은 제주 관광객 유입 효과와 제주로 이주하는 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 프로그램이다. 자칭 '소길댁' 이효리와 남편 이상순, 그리고 게스트들의 이야기가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한 걸음 느리게 사는 삶'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했다.
효리네 민박에서는 다양한 제주의 오름이 소개됐다. 오름은 그 자체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봉우리다. 다양한 모양으로 솟아 있으며 오름 내부에는 화산이 폭발했던 분화구가 움푹 팬 채 남아있다. 그래서 오름은 국내에서는 화산섬 제주에서만 볼 수 있다.
백약이오름 [제주관광공사 제공] |
효리네 민박에 나온 오름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이 '백약이 오름'이다. 백약이 오름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2리 입구에서 북동쪽 약 3.5㎞ 지점에 있다. 북쪽에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풍경이 펼쳐지고 남쪽에 표선면, 동쪽으로 성산읍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백약이(百藥岳)이란 오름의 이름은 오름에 예로부터 약초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붙여졌다. 백약이 오름은 높이 132m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분화구의 능선이 운동장처럼 넓게 펼쳐져 있는 등 면적이 58만1천㎡로 오름 면적이 넓다. 정상 부위에 오르면 분화구가 있고 탁 트인 사방으로 한라산과 바다, 다른 오름의 모습, 해안가 마을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제주 오름과 하늘 [연합뉴스 자료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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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아부 오름'은 효리네 민박에서 소개됐으며 다른 영화와 TV 프로그램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송당 주민들이 무속신앙으로 중요시하는 마을의 당오름 남쪽에 있어 당오름의 '앞 오름'으로 부르던 이름이 현재에 와 아부오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오름 모양이 움푹 파여 있어 마치 가정에서 어른이 믿음직하게 앉아있는 모습과 비슷해 아부(亞父) 오름이라고 한다는 설도 있다.
아부 오름은 제주 관광객과 관광안내사가 우연한 만남을 통해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는 '러브 스토리' 영화 '연풍연가'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연풍연가의 남녀 주인공을 연기한 장동건과 고소영은 이 영화 이후 실제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역사적으로 제주 '신축민란'을 다룬 영화 '이재수의 난'에서 주요한 무대가 된 곳이다. 신축민란은 천주교와 조선시대 제주 토호 세력과 관이 결탁해 민중을 탄압하자 이에 맞서 농민들이 봉기한 난이다.
바다 풍경의 해안 따라…곽금올레길
하늘에서 본 제주 애월 한담 해변 [연합뉴스 자료 사진] |
드라마 '맨도롱 또똣'은 제주 자연 풍광을 다양하게 담았다. 이 드라마에 나온 곳 중 애월한담 해안산책로는 내국인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곽금올레길'이라고도 부르는 한담해안산책로는 애월항에서 곽지과물해변까지 해안을 따라서 조성된 산책로이다. 해안 갯바위와 파도 등 주변 경관과 산책로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1.2㎞의 해안 길을 걷다 보면 파도가 길 바로 옆에서 출렁인다. 2009년 제주시가 기존 관광 명소 이외에 제주시 일대의 대표적인 장소 31곳을 선정해 발표해 '제주시의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용암이 굳어지면서 만들어진 다양하고 신기한 형태의 갯바위들이 시선을 끌고 검은 바위로 이뤄진 해안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길이 산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산책로가 제주 섬의 서쪽에 있어 해가 질 때 아름다운 일몰을 잘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한담해안산책로의 매력 포인트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주인공 서연이가 어릴 적 자란 고향 집인 '서연의 집'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서연의 집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어 해안 길을 걷다가 카페 서연의 집에 앉아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 서연의 집 카페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
드라마 '공항 가는 길'로 알려진 성산읍 오조리 포구 일대도 조명을 받고 있다. 오조리 포구는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조용하면서도 제주 섬 동쪽의 풍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길을 걷다 보면 드라마의 주인공이 작업실로 쓰는 곳으로 나온 작은 돌집도 볼 수 있다. '섬 속의 섬' 우도를 배경으로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가 제작됐다. 대표적으로 영화 '인어공주'와 드라마 '내 생애 봄날' 등이다.
우도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빛을 내는 홍조단괴 등이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제주 봄 바다에 취한 관광객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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