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재민 조롱메모 자작극 논란에 주민·호텔 "사실아냐" 반박
울산 주상복합 화재 이재민을 향한 조롱성 메모 [페이스북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화재 피해를 본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이재민을 조롱하는 메모가 최초 발견자의 자작극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주민과 호텔 측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최근 자신을 해당 주상복합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SNS에 "이재민이 묵는 스타즈호텔 객실에서 발견했다"며 불과 관련된 노래 제목 7곡이 적힌 메모지 사진을 공개했고, 이는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며 공분을 샀다.
한 호텔 투숙객이 해당 객실이 이재민 임시 거처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퇴실하면서 조롱 메모를 남겼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곤경에 빠진 피해 주민을 놀림거리로 삼은 행위에 비판이 이어졌고, 일부는 호텔 측이 이재민에게 제공할 객실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연합뉴스는 17일 취재를 통해 이 메모가 주상복합아파트 한 주민이 스스로 작성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텔 측이 메모를 처음 발견했다고 주장한 주민 A씨를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18일 A씨 가족은 해당 보도에 대해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메모를 남긴 범인이 우리 법률팀에 전화로 사과했다고 들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호텔 측도 조롱 메모는 자작극이 아니라 외부인 소행이라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15일쯤 메모를 작성했다는 사람이 주민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호텔에 연락했고, 메모 작성자는 주민도, 호텔 직원도 아닌 외부인이다"라는 호텔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취재진은 호텔 측에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을 요청했으나 "휴일이어서 책임자에게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메모 사진이 올라왔던 SNS 게시글은 비공개로 전환됐었다가 17일 밤 다시 공개됐고, 해당 누리꾼은 "호텔 측에 메모 작성자가 사과하겠다고 연락했다"며 "자작극이라는 내용은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메모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다수가 보는 호텔 로비에 게시한 것도 아니고, 피해 주민이 SNS에 올린 정도만으로 수사할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종결했다"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y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