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의사라더니 알고보니 사기꾼"…로맨스 스캠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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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이용한 범죄, '로맨스 스캠'
최근 홍콩의 한 60대 여성 사업가가 '온라인 연인'에게 속아 4년간 약 260억 원을 보낸 사실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이는 홍콩에서 지금껏 신고된 '로맨스 스캠' 중 최대 규모라는데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SNS 및 이메일 등 온라인으로 접근하여 호감을 표시하고 재력, 외모 등으로 신뢰를 형성한 후 각종 이유로 금전을 요구하는 방법의 사기 (출처: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SNS와 데이트 앱 등이 늘어나면서 최근 로맨스 스캠 사례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지난 5년간 피해자 발생이 4배로 증가했죠.
국내에서도 미군이나 외국인 의사 등을 사칭한 '온라인 연인'이 결혼 등을 빌미로 수천만 원씩 받아 가로채는 등 로맨스 스캠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대학교수나 기업 임원도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보내다니, 바보인가?"
FBI에 따르면 로맨스 스캠 피해자는 비난에 대한 두려움과 수치심 때문에 신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피해사례는 신고된 것보다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교묘하게 심리를 파고드는 수법에 수많은 '보통 사람'들이 당하고 있습니다. 가해자들은 주로 이혼 등으로 고립된 삶을 사는 중ㆍ장년에게 정서적 위안을 주는 방식으로 호감을 얻습니다.
경찰은 무분별한 SNS 친구 추가를 자제하고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의 금품 요구는 거절하라고 당부합니다. SNS에 너무 많은 개인 정보를 노출하지도 말라고 덧붙였습니다. 외로움이 일상화된 디지털 시대, 타인의 감정을 악용한 로맨스 스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김지원 작가·장미화 인턴기자(디자인)
kir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