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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동아시안컵 한일전서 1-2 패…17년 만의 우승 먹구름

빛바랜 지소연 환상 터닝슛 동점골…'7년 만의 복귀' 박은선, 위협적인 몸놀림

연합뉴스

아쉬워하는 지소연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일본에 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오후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33분 미야자와 히나타에게 실점한 한국은 후반 14분 지소연(수원FC)의 터닝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후반 20분 나가노 후카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첫판에서 참가국 중 가장 강한 팀으로 평가되는 일본에 패하면서 한국의 17년 만의 동아시안컵 우승은 어려워졌다.


한국은 2005년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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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에이스 지소연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은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4승 11무 18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5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경기(2-1 승) 뒤 한일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18위)과 일본(13위)의 격차는 5계단이지만, 실제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은 그 이상 벌어져 있다.


2011년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15년 대회에서는 준우승한 일본은 세계 최정상급 팀으로 인정받는다.


동아시안컵에서는 4팀이 풀리그를 치러 순위를 가리는 가운데 한국은 23일 오후 7시 중국, 26일 오후 4시 대만을 차례로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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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실점 장면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벨 감독은 정예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봉에 손화연과 최유리(이상 현대제철)를 배치했고, 조소현(토트넘)과 지소연, 추효주(수원FC)에게 중원을 맡겼다.


이영주(마드리드CFF), 심서연(서울시청), 임선주, 김혜리, 장슬기(이상 현대제철)가 수비진을 구성하고, 김정미(현대제철)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전반 3분 프리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이영주가 팀의 첫 슈팅으로 연결한 것을 시작으로 활발하게 공격을 펼쳤다.


결국 전반 33분 나루미야 유이가 오른쪽에서 내준 컷백을 미야자와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일본의 선제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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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 넣고 드러누운 지소연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나루미야가 공을 잡기 전 한국 수비진이 공을 충분히 걷어낼 수 있었지만, 동선이 엉키면서 결국 공이 나루미야에게 향했다.


전반 36분 최유리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날린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한국은 '지메시' 지소연 덕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4분 오른쪽을 돌파한 추효주가 최유리를 겨냥해 시도한 패스가 그대로 흘러 페널티지역 안에 있던 지소연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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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현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수비진 3명이 달라붙었지만, 지소연은 빠른 몸놀림으로 수비망을 무력화하고 오른발 터닝 슈팅을 골대 왼쪽 하단 구석에 꽂았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일본은 인천 현대제철에서 뛴 '지한파' 미드필더 나가노의 골로 다시 앞서나갔다.


후반 20분 우에키 리코가 오른쪽에서 넘긴 컷백을 나가노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한국은 후반 21분 지소연이 골 지역 정면에서 날린 슈팅이 골키퍼 손과 크로스바를 연달아 맞고 골대 밖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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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 넣은 나가노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벨 감독은 후반 26분 손화연과 이영주를 빼고 강채림(현대제철), 전은하(수원FC)를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후반 31분에는 추효주를 빼고 노장 스트라이커 박은선(서울시청)을 투입해 최전방에 힘을 더했다. 박은선이 대표팀 경기에 투입된 것은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 이후 7년 만이다.


한국은 박은선의 포스트 플레이 덕에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후반 36분 박은선의 헤딩 패스, 지소연의 컷백에 이어 조소현이 골 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대 위로 살짝 빗나갔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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