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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파라솔 없이 망루만…1일 개장 해수욕장 풍경

"마스크 착용해 주세요" 한국어·영어로 안내방송

침 뱉기·코 풀기 금지 등 곳곳 방역 지침 안내판

상인들 "예전처럼 활기 넘치는 해수욕장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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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요원 배치된 해운대 해수욕장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안전개장을 시작한 1일 물놀이 구간 앞 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된 망루에 안전요원이 배치돼있다. 2020.6.1 ready@yna.co.kr

"해변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써주세요." 부산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이 안전개장을 시작한 첫날인 1일 오후. 해운대 해수욕장 호안도로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방송이 한국어와 영어로 연신 흘러나왔다.


백사장 풍경은 예년과는 달랐다. 해수욕장 300m 구간에 물놀이 구역을 알리는 부표가 떠 있고 망루가 설치된 것은 같았지만, 백사장을 알록달록하게 물들이던 파라솔과 튜브 대여소는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생활 속 거리 두기'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렸고, 방역 지침을 안내하는 안내판도 몇 곳에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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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지침 안내판 [차근호 기자]

안내판에는 발열 시 해수욕장 출입을 금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는 두 팔 간격으로 충분한 간격을 벌려 달라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해수욕장 내 침 뱉기와 코 풀기로 체액이 배출되지 않도록 하고, 음식물 섭취도 최소화해달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해수욕장 입구에는 역학조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빨간 우체통도 설치됐다. 이곳에 피서객이 명함을 넣으면 확진자가 나왔을 때 신속한 연락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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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 '생활속 거리두기' [차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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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한낮 기온이 25도로 비교적 더운 날씨를 보이면서 해변 곳곳에는 평일임에도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호안 도로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나들이객과 해송 아래 그늘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바닷바람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벌써 수영복 차림으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물에 들어간 피서객 외에는 대부분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었다.


해변을 찾은 대구 시민 김모(24)씨는 "너무 갑갑해서 친구와 함께 놀러왔다"면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갑갑해도 해변에서 마스크 쓰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모(51)씨는 "외국 해변에는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해변을 폐쇄하기도 한 것으로 안다"면서 "확진자와 같이 해수욕을 했을 때 확진자 몸에 들어갔던 물 등을 통해 감염이 이뤄지지 않는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봉수 해운대보건소장은 "바닷가는 파도도 치고 바람도 많이 불고 순환이 빨라 물과 모래를 공동 사용한 것으로 인해 감염될 위험성은 매우 낮다"면서 "오히려 방역 초점은 샤워장 등 공동 시설 사용이나 식당, 대중교통 등을 통해 전파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구는 해수욕장 밀도 관리에 관한 자체 계획도 마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해수욕장 단체 방문을 자제하고, 중·소 해수욕장을 이용하라고 지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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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넣어주세요" [차근호 기자]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봤던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은 개장을 반겼다. 해운대 시장 한 상인은 "최근까지도 식당 홀에 사람 한두명만 앉아서 식사한 적도 있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서 예전처럼 활기 있는 해수욕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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