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분수대에서 죽은지 181년 된 사람 심장 발견
1839년 사망한 벨기에 베르비에시 초대 시장
알코올 병에 봉인돼 보관함에 담겨져
현지 매체 "도시 전설이 사실로 판명"
벨기에 베르비에시 초대 시장의 심장이 담긴 보관함 [베르비에시 제공] |
벨기에의 한 공공 분수대에서 죽은지 181년 된 사람 심장이 발견됐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벨기에 동부 베르비에시(市) 당국은 지난달 20일 도심에 있는 분수대를 보수하던 중 이 도시 초대 시장인 피에르 다비드의 심장이 담긴 보관함을 발견했다.
보관함에는 "1883년 6월 25일, 피에르 다비드의 심장이 이 기념물에 안치됐다"고 새겨져 있었다.
심장은 알코올로 가득 찬 병에 봉인돼 보관함에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비드가 사망한 시점은 1839년이지만,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883년 분수대를 세우고 그의 심장을 보관한 것이다.
시 당국은 다비드가 68세를 일기로 사망한 후 그를 기념물에 안치하기 위해 유족의 동의를 얻고 그의 심장을 따로 보관해뒀다.
수십 년이 지난 후 실제 분수대가 세워지자 당국은 그의 심장을 안치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견된 심장 보관함은 현재 베르비에시 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베르비에시 공공사업 담당 의원인 막심 드제는 "심장 보관함은 분수대 위쪽 다비드의 흉상 가까이에 있었다"며 "보수작업 중 돌덩이 하나를 제거하자 보관함이 놓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심장 보관함은 위 돌덩이 안에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베르비에시 제공] |
현지 신문인 브뤼셀타임스는 분수대에 다비드의 심장이 묻혀 있다는 오랜 도시전설(괴담)이 결국 사실로 판명 났다고 전했다.
다비드는 벨기에가 프랑스 식민지였던 1800∼1808년에 베르비에 시장으로 재임하다가, 벨기에가 혁명을 통해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1830년에 또다시 베르비에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혁명 과정에서 훼손된 도시를 재건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보수 중인 다비드 분수대 [베르비에시 제공] |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yo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