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샀는데…' SNS 쇼핑 이용자 10명 중 3명 피해
환불·교환 거부 가장 많아…"메신저 통한 직접 거래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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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A씨는 인스타그램에 다수의 팔로워를 보유한 B씨가 올린 여성복 게시물을 보고 B씨를 통해 해당 의류를 구매했다. 하지만 막상 받아보니 사진 속과 다른 부분이 많아 B씨에게 반품을 요청했지만, 주문 후 제작 상품이라며 반품을 거부당했고, 인스타그램까지 차단당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제품 판매가 늘면서 이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늘고 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작년 11∼12월 전자상거래 이용자 4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SNS 쇼핑 이용자 10명 중 3명은 환불 거부, 연락 두절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자의 90.3%(3천610명)가 SNS 이용자였고, 이 중 절반(55.7%, 2천9명)은 SNS를 통해 쇼핑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쇼핑 매체는 인스타그램(35.9%)이 가장 많았고, 이어 블로그·카페(24.4%), 카카오스토리(16.3%) 순이었다.
SNS로 쇼핑을 했다는 이용자 비중은 2016년 46.6%, 2017년 51.6%, 2018년 55.7%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용자들은 제품 관련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한 점을 SNS 쇼핑의 강점으로 꼽았다.
SNS를 이용한 쇼핑이 늘면서 소비자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SNS 이용자 중 쇼핑으로 피해를 봤다는 소비자는 2016년 22.5%, 2017년 22.4%에서 지난해 28.2%로 증가했다.
특히 인스타그램 쇼핑 피해가 많았는데 지난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가 접수한 인스타그램 관련 쇼핑 피해는 144건, 피해액은 2천700만원에 달했다.
피해 사례의 대부분은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연결된 해외사이트에서 구매하거나 DM(다이렉트 메시지),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직거래한 경우였다.
피해 유형은 환불·교환 거부가 113건(78.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입금이나 배송 후 연락이 두절되거나 계정을 폐쇄한 사례가 13건(9.0%)을 차지했다.
민수홍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SNS를 통한 상품 구매 시 판매자 전화번호, 사업자등록번호, 통신판매신고번호 등을 미리 확인하고, DM·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한 직접 거래는 되도록 피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고가 유명 브랜드 할인 판매 광고로 연결되는 해외사이트는 사기 사이트인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