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독립기념일 부산 해운대서도 수십발 폭죽…시민 불안
경찰 제지 뿌리치고 달아나던 미군 1명 임의동행 후 귀가 조처
해운대구·경찰 긴급회의 "오늘 밤 150명 투입해 합동 단속"
해운대 번화가서 폭죽 터뜨리는 외국인들 [독자 SNS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부산 해운대에서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이 폭죽 수십발을 터뜨려 시민들 불안 신고가 잇따랐다.
출동한 경찰의 제지를 뿌리치고 폭죽을 터뜨리고 달아나던 미군이 붙잡히기도 했다.
5일 부산경찰청과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4일 오후 7시 50분께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번화가인 구남로 일대에 외국인들이 폭죽을 터트려 위험하다는 신고가 70여건이나 접수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건물이 즐비한 번화가에서 하늘로 소형 폭죽을 마구 쏘아 올렸으며, 일부는 시민을 향해 폭죽을 터뜨리기도 했다.
해운대구는 이들 대부분이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가를 나온 미군으로 추정했다.
경찰 순찰차 6대와 형사 1개 팀이 현장에 출동해 경고 방송을 하고 해산을 시도했지만 일부는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폭죽을 쏘아댔다.
이 과정에서 경찰 제지를 뿌리치고 시민을 향해 폭죽을 터뜨리고 달아나던 20대 미군 1명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미군을 인근 지구대로 임의동행 방식으로 데리고 가 경범죄 처벌법 위반(불안감 조성) 혐의를 통보하고 돌려보냈다.
다른 외국인들은 현장에서 자진 해산했다.
경찰과 해운대구는 5일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시민과 관광객을 불안하게 만드는 불꽃놀이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기로 하고 150명으로 구성된 합동 단속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해수욕장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행위는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과태료 5만원을 부과할 수 있다고 해운대구는 설명했다.
또 해운대구는 해수욕장을 찾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생활 속 거리 두기 준수 캠페인을 벌였다.
해운대구는 1시간마다 생활 속 거리 두기 방침을 방송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통역 보조요원을 투입해 계도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외국인에게 마스크 2천장을 홍보물로 나눠주며 거리 두기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올해 미국 독립기념일은 주말과 겹치면서 무질서 행위가 더욱더 심했다"며 "주민과 관광객 등이 소음과 화약 냄새 등으로 불편을 호소해 합동 단속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