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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아나운서 “하루를 2배로 사는 비법은”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이재은 저자 인터뷰

이재은 아나운서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며 유튜브 채널 'Jann 잰'(보기)을 운영하고 있는 이재은 아나운서가 이번에는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이라는 책의 작가로 변신했다. 유튜브에서 53만 뷰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던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의 하루 루틴은 물론 지난 10년간 치열한 방송 현장에서 커리어를 쌓으며 실천해온 자기 관리의 모든 노하우를 공개한 책이다. ‘아나운계의 헤르미온느’라고 불리며 수험생과 직장인에게 가장 현실적인 멘토라는 호평을 받는 이재은 작가에게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비결을 들어보자.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지적인 아나운서의 모습, 유튜브를 통해 바쁜 일상을 차분하게 보내는 닮고 싶은 직장인의 모습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계신데요. ‘작가로서의 이재은’은 어떤 모습인가요? 


방송을 하는 아나운서이고 매일 카메라 앞에 서는 사람이지만 평소 누군가에게 제 이야기를 하는 걸 어려워하는 편이에요. 아나운서로서 앵커로서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게 부끄러울 만큼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인터뷰 요청들도 거절하고, 유튜브에서 Q&A 해달라는 분들도 정말 많았는데 한 번도 못 했어요. 그러다 책을 써보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뭔가 저도 모르게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동안 하지 못했던 나의 이야기를, 나의 경험들을 많은 분에게 잘 전할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아나운서라는 꿈을 꾸게 된 계기,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아나운서가 되어서 했던 다양한 도전들, 또 매일 실천하고 있는 루틴과 공부 습관, 마음 관리 등. 평소 유튜브나 방송을 통해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저의 생각과 삶을 솔직하게 담았어요. 책을 읽어본 친한 지인들이 놀라더라고요. 제 이야기를 이렇게 자세히 들어본 게 처음이라면서요. 아직 ‘작가’라는 말이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어쨌든 ‘작가로서의 이재은’은 평소보다 좀 더 솔직한 모습이지 않을까 싶어요.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제 이야기를 처음으로 하게 됐으니까요. 아무래도 책을 쓰는 건 처음이라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새로운 도전이 설레고 즐거웠습니다.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이 책 제목인데요. 48시간이 되면 여유롭게 하루를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반대로 그만큼 열심히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해요. 하루가 48시간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이 책은 ‘무조건 열심히 살자!’만 강조하는 책은 절대 아니에요. 나에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선물 같은 하루,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더 열정적으로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열심히 고민하고 뛰어다니던 저의 경험들을 통해서 ‘나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하루를 더 여유롭고 체계적으로 보낼 수 있겠다.’ 하고 독자 분들이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어요.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타임터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리적인 시간을 더 확보해내는 방법일 수 도있고, 주어진 시간을 더 양질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일 수도 있어요. 자신만의 타임터너, 즉 시간관리를 통해서 조금 더 생기 넘치는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어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으로 하루를 두 배로 사는 마법을 경험하는 것. 그게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의 의미가 아닐까 싶어요.


책에서 저자의 손글씨를 볼 수 있다는 건 특별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JANN’S NOTE’에 쓴 글씨를 직접 쓰셨다던데요. 


매일 아침 플래너를 쓸 때 오늘 하루 나에게 도전을 줄 수 있는 말, 용기가 되는 말을 하나씩 크게 적어놓아요.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지치고 피곤한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써놓은 문구를 틈틈이 보면서 앞으로 나아갈 용기와 힘을 얻어요. 오늘 하루 나를 이끌어주는 길잡이 같은 느낌이에요. 17개의 문구를 제 손글씨로 직접 적어봤는데요. 


제가 글씨를 예쁘게 쓰지 못해서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다행히 책을 받아보신 많은 분들이 너무나 좋아하시더라구요. 뭔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신다고요.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문구는 월트 휘트먼의 문구예요! ‘오 나의 용감한 영혼이여, 오 더 멀리, 더 멀리 항해하라!’ 올 한 해 동안 책을 쓰면서 용기를 많이 얻었던 문구였거든요. 제가 써놓은 문구 아래에 여러분만의 도전 문구들도 한번 적어보시면 어떨까요? 책을 통해서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책에서 ‘꿈, 새벽 기상, 시간관리, 공부, 마음관리, 습관’ 여섯 가지 키워드로 평소에 실천하시는 자기 관리 노하우를 알려주고 계신데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꿈’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꿈, 목표, 목적이 나의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거죠. 그리고 새벽 기상이든 시간관리든 공부든 뭐든지 즐겁게, 꾸준히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바로 ‘마음관리’예요. 항상 수시로 내 마음을 살피고 보듬어줄 수 있는 여유와 사랑이 필요해요. 저도 그렇지만 자기자신에게 너무 냉정하고 채찍질만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그래서 항상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틈틈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나를 위로하고 스스로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시간도 가지고요. 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야 일도 즐겁게 할 수 있고, 주변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늘 긍정적으로 말하는 습관, 감사하는 습관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항상 감사하는 사람은 쉽게 지치지 않아요. 꿈을 이루어가는 길이 두렵고 막막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새벽 기상의 좋은 점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알려주셨지만 일찍 일어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일찍 일어나면 그만큼 쉽게 지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새해 목표로 아침형 인간을 선택한 독자들에게 노하우를 알려주신다면요?


물론 일찍 일어나는 건 쉽지 않아요. 아침형 인간을 무조건 해야한다! 강요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만 제가 새벽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했을 때, 쉽게 지치지 않을까 걱정하신 그 우려와는 다르게 오히려 에너지가 충전되고 체력이 좋아지는 경험을 했거든요. 규칙적으로 일어나서 아침에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하루를 좀 더 여유롭게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취감도 얻을 수 있고요. 무엇보다 확실한 목표가 있다면 조금 더 즐겁게 일어날 수 있어요. 


새벽에 일어나서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새해 목표를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세우고 나면, 아마 새벽 기상이 좀 더 수월하고 즐거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조용히 묵상의 시간을 가지고 감사 일기를 쓰면서 제 안에 쌓여 있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털어내고, 새로운 하루를 살아낼 힘을 얻어요. 그리고 평소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거나, 유튜브 영상 편집 같은 취미 활동을 하면서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지고요.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거나, 아니면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 새해를 맞아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새벽 기상을 강력 추천해요!


책에서 여러 번 꿈을 갖는 것에 대해 강조하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꿈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꿈을 갖는 것 자체로도 힘이 난다고요. 아나운서의 꿈을 이룬 지금은 어떤 꿈을 가지고 있나요?


본문에서도 이야기 한 것처럼 꿈을 이루었을 때 생기는 힘이 아니라, 꿈을 꾸는 동안 생기는 힘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한참 바쁘게 일을 할 때는 매일매일을 살아내는 것에 급급해서 꿈을 꾸는 엄두도 못 내고, 그저 늘 해왔던 것처럼 관성대로 정말 일만 했어요. 아무리 설레는 일도 그저 처리해야 할 업무로만 여기게 되고요. 하지만 꿈이 있는 사람은 모든 일에 열정을 다해요.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발전해요. 그게 꿈을 꾸는 동안 생기는 힘인 것 같아요. 


일을 대하는 자세부터가 달라지게 되죠. 꿈이 꼭 직업이 될 필요는 없어요. 내가 가치있게 생각하는 모든 일들이 꿈이 될 수 있어요. 저는 하루하루 저에게 주어진 일을 더 능숙하게 감당해 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게 매일의 꿈이고 목표예요.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 부족하지만 그런 저의 삶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라고요. 생각이나 말로만이 아닌 정말로 그렇게 살 수 있기를 늘 기도해요.


유튜브를 보면 아나운서 지망생을 비롯해 수험생, 직장인 등 다양한 분들이 작가님의 브이로그를 보면서 힘을 얻고 있는 것 같았어요. 이 책은 어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저의 브이로그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힘을 얻으신다고 해주셔서 일단 너무 감사해요.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화려할 것만 같았던 뉴스앵커, 아나운서도 결국 똑같은 직장인이고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신기해 하시더라고요.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하루 종일 공부와 업무를 하고, 저녁 늦게 퇴근을 하고… 제 일상이 정말 매일 똑같거든요. 거의 복사 붙여넣기 수준으로 변함이 없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저의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반복되는 일상 가운데서 어떻게 하루를 더 빛나고 알차게 보낼 수 있는지 저의 경험과 이야기를 정성껏 담았어요. 열심히 공부하는 수험생들, 꿈을 향해 달려가는 대학생들, 반복되는 일상을 감당해내고 있는 직장인 분들, 그리고 매일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분에게,  부족한 저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용기와 도전이 될 수 있다면 너무나 감사할 것 같아요! 

*이재은


꾸준함과 성실함이 필살기인 아나운서계의 헤르미온느. 그녀의 이름을 따서 ‘잰느미온느’라 불린다.이화여자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방송영상학을 복수 전공했다. 2012년 MBC에 입사해 현재 〈MBC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고 있다. 동경하던 메인 앵커의 삶은 사실상 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 수험생이나 다름없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모닝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30분 단위로 하루 일정을 꼼꼼하게 계획한다. 아침 일찍 출근해 모든 일간지를 독파하고 꾸준히 신문 스크랩을 하며 그날 전할 기사를 치열하게 공부한다. 뉴스를 진행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매일이 두렵고 설렌다는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열정의 소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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