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최고의 여행지 Best 15!! – 세 번째 이야기
남미 최고의 여행지 Best 11위 ~ 15위
지구 반대편에 자리잡은 거대한 대륙 남미. 그 속에는 호수와 설산이 늘어선 안데스의 고산지역부터 뜨거운 아마존의 정글, 새하얀 소금사막과 푸른 빙하에 이르기까지 여행자들이 꿈꾸는 모든 풍경이 살아 숨쉬고 있다. 아직 때묻지 않은 거대한 자연과 아름다운 마을들을 만날 수 있는 남미 대륙, 그 중에서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15곳의 여행지 중 11위부터 15위까지를 만나본다.
Best 11.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그 곳, 제리코아코아라 (브라질)
제리코아코아라(Jericoacoara)는 브라질 북동부 포르탈레자(Fortaleza) 서쪽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트레일러 위에 좌석을 올려 만든 허술한 버스를 타고 비포장도로와 모래사장을 달려 도착한 이 곳의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다. 바닷물은 칙칙하고 큰 건물이나 그럴듯한 식당조차 없는 마을은 궁색해 보인다. 하지만 하루 이틀 머물다 보면 제리의 매력에 빠져든다. 손바닥만 한 마을엔 주소도 없고 도로도 없다. 하루 두세 번 오는 장거리 버스 말고 마을을 돌아다니는 버스나 택시도 없는 이곳에서는 바쁘게 돌아다닐 이유가 전혀 없다. 주민도 관광객도 제리에 속에서는 누구나 느리고 느긋하게 걸어 다닌다.
제리에서는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간다. 온통 모래사장이라 걷기 편안한 마을 길을 걷다 보면 해안가 모래언덕에 다다른다. 모래언덕 위로 올라가면 샌드보딩이나 산책, 승마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저 멀리 바닷가에선 카포에이라 공연이 펼쳐진다. 마을을 벗어나 한참을 걸으면 모래언덕 사이에 아름다운 호수들이 자리잡고 있다. 푸른색으로 빛나는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면 세상의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것 같다.
Best 12. 산호 속 수영장, 포르투 데 가리냐스 (브라질)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쿠(Pernambuco) 주의 주도인 헤시피(Recife) 남쪽에는 포르투 데 가리냐스(Proto de Garinhas)라는 작은 해변 마을이 있다. 포르투 데 가리냐스는 ‘닭의 항구’라는 뜻인데 노예 밀수선들이 드나들던 시절, 노예를 ‘닭’이라는 부르면서 유래된 지명이다. 어두운 역사를 가진 곳이지만 지금은 브라질 최고 해변 중 하나로 고급 호텔과 식당,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다.
이 곳의 바다는 처음 보면 ‘여기가 왜 유명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썰물에 찾아가보면 완전히 다른 곳이 된다. 물이 빠진 백사장 위로 구름이 반사되어 반짝이고, 수심이 낮아진 바다는 에메랄드 빛으로 변신한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산호초. 해변 앞으로 긴 산호초가 일렬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예쁜 삼각 돛이 달린 조그만 돛단배를 타고 산호초 위로 올라가면, 발 밑에 성게와 불가사리가 보인다. 산호초 한쪽, 연못처럼 움푹 파인 곳은 물고기들이 갇혀 커다란 수족관이 된다. 삐시나스 나뚜라이스(Piscinas Naturais), 즉 ‘자연의 수영장’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그 속으로 들어가면 엄청난 수의 물고기들이 바로 옆에서 함께 헤엄친다.
포르투 데 가리냐스. 카리브 해변처럼 환상적인 물빛을 자랑하는 곳은 아니지만 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Best 13. 라틴의 문화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
이 쯤에서, 여행지가 더 궁금해졌다면?!
호텔 예약은 호텔스컴바인에서!
16세기 초, 스페인 정복자들이 건설한 도시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대서양으로 흘러가는 라플라타(La Plata) 강 어귀에 자리잡고 있다. 시가지는 겉보기에는 유럽의 여느 도시들처럼 보이지만 유럽 이민자의 문화와 남미의 감성이 어우러져 탄생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리는 그 어떤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남미의 열정과 자유로운 감성을 독창적인 수공예품과 거리 공연에서 느낄 수 있는 산텔모(San Telmo) 일요시장, 영화 ‘에비타(Evita)’의 주인공인 에바 페론(Eva Peron)이 잠든 곳인 레콜레타(Recoleta) 공원묘지, 무지개 색으로 칠해진 거리인 카미니토(Caminito), 오페라 극장을 그대로 서점으로 활용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엘 아테네오(El Ateneo)’, 거기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문화의 정수인 탱고(Tango) 공연까지.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잠시도 멈추게 하지 않는다.
Best 14. 잉카의 잃어버린 도시, 마추피추 (페루)
1911년, 미국의 대학교수, 하이럼 빙엄은 쿠스코에서 100km 떨어진 우르밤바(Urbamba) 계곡의 산 정상에 자리잡은 한 유적을 발견했다. 남미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고 싶어하는 곳인 잉카제국의 공중 도시, 마추피추(Machu Picchu)였다. 잉카제국은 문자로 역사를 기록하지 않아서, 마추피추의 정확한 건설 시기를 알 수 없지만 대략 15~16세기, 우리나라 조선시대 중기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산 꼭대기에 요새처럼 지어서 얼핏 우리나라의 산성과 비슷해 보이지만,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깊은 계곡, 주변을 둘러싼 무성한 숲과 산봉우리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절경을 만들어 낸다. 거기에다 누가, 왜 이 곳을 건설했고, 폐허로 남겨진 이유를 알 수 없기에 더욱 경이롭게 다가온다. 주변 풍광의 아름다움과 미지의 신비함, 잉카제국 외에는 거대 문명의 유적이 없는 남미 대륙의 특성이 어우러져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남미 대표의 유적지가 되었다.
Best 15. 악마의 목구멍 속으로, 이과수 국립공원 (아르헨티나)
나이아가라,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과수 폭포. 하지만 ‘이과수’라는 이름의 폭포는 엄밀히 말해 존재하지 않는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접경지역, 푸에르토 이과수(Puerto Iquazu)라는 도시가 있고, 인근에 이과수 국립공원(Parque Nacional Iquazu)이 있다. 국립공원 안에는 270여 개의 폭포가 있는데, 그 많은 폭포를 일일이 부를 수 없어서 이 지역에 있는 폭포를 통틀어 ‘이과수 폭포’라고 부르는 것이다. 국립공원을 찾아온 관광객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것은 너구리의 사촌인 코아티(Coati) 무리. 음식 냄새를 맡으면 집요하게 달려들어 가방을 열어서까지 뺏어가는 걸로 유명한 놈들이다. 국립공원 중앙의 산마르틴 섬(Isla San Martin)에 들어가면 산마르틴 폭포를 비롯해 일렬로 늘어선 폭포들을 볼 수 있다. 이어서 폭포 지역 위쪽 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며 물을 토해내는 이과수의 하이라이트,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ablo)’이 등장한다. 어마어마한 양의 물과 수증기 때문에 전체 모습을 제대로 보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그 앞에 서면 ‘와!’라는 말 이외에 어떤 말도 나오지 않을 만큼 거대한 자연의 힘이 느껴진다.
글ㆍ사진 | 박재영
박재영 저 | 슬로래빗
이 책은 저자가 중남미 12개국을 1년 이상의 여행을 하며 얻은 다양한 경험을 짧고, 강렬하게 “남미의 101가지 매력” 한 권으로 소개한다. 에피소드 중심의 여행 에세이가 담아내지 못한 다양한 여행지를 담백하게 풀어내어 읽는 내내 여행지에 있는 듯 생생하게 느껴지고, 다양한 사진은 마치 한 권의 포토 에세이를 보는 것처럼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또, 지나치게 상세한 여행정보가 아닌 핵심 정보만을 담아 놓아서 남미 여행을 설계하는 독자에게는 기본 지침서가 되고, 당장 떠나지 못하는 독자에게는 항상 곁에 두고 남미 여행을 꿈꿀 수 있게 하는 단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다. [도서 상세정보]
추천 기사
Tip!여행 계획의 시작! 호텔스컴바인에서
전 세계 최저가 숙소를 비교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