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영 보면 짠해"…홍진영 밝힌 '미우새' 출연 강행 이유
가수 홍진영이 트로트 발라드 신곡 '안돼요'로 한층 깊어진 감성과 음악적 시도를 선보였다.
홍진영은 지난 2일 신곡 '안돼요'를 발표하며 가요계 컴백했다. 이번 신곡은 연인이 떠나간 후 세상에 홀로 남겨진 여자의 심정을 담아낸 발라드 장르의 곡으로, 홍진영의 애절한 감성이 묻어나는 보컬리스트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스타일의 곡이에요. 겨울 감성을 자극하고 싶어서 '안돼요'를 선택하게 됐어요. 계속해서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항상 똑같은 스타일의 음악을 하면 대중분들도 피로함을 느낄 수 있잖아요. 신곡을 준비할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트로트를 들려드릴까 고민을 많이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는다기보다 새로운 재미가 되는 것 같아요."
특별히 '안돼요'는 싱어송라이팅 능력을 갖춘 가수 황치열이 홍진영에게 선물해 의미를 더했다. 홍진영 역시 갓떼리C라는 예명으로 작사에 직접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홍진영은 '안돼요'의 멜로디를 처음 듣자마자 작사를 직접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무엇보다 황치열만의 발라드 감성이 녹아든 신곡이 홍진영을 만나면서 '트로트 발라드'라는 색다른 장르가 탄생하게 됐다.
"트로트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작곡을 하게 되면 새로운 느낌이 나기 때문에 처음 곡을 받았을 때부터 너무 좋았어요. 제게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항상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밝은 캐릭터가 아닌 가수의 모습으로 홍진영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돼요."
"11월 신곡 발표를 목표로 여러 곡을 받았는데 딱 꽂히는 곡이 없었어요. 그러다 황치열 오빠가 '이 노래 어때?'하고 들려줬는데 너무 좋은거에요. 어떻게 들으면 발라드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들으면 트로트 같아서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작곡가로 만난 황치열 오빠는 본업인 가수로서의 모습보다 더 프로페셔널했어요. 그동안 만난 작곡가 선생님들 중에 가장 확실한 느낌이 들었어요. 비브라토가 심하다고 지적도 받았지만 음악적으로 워낙 전문적이어서 반박할 수 없었어요. 다만 '뽕' 느낌은 제가 잘아니까 오빠도 잘 받아줬어요. 서로 조율하면서 작업을 잘 진행할 수 있었어요."
홍진영은 지난해 전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을 겪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후 모든 갈등을 마무리 짓고 1인 기획사 IMH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홍진영은 현재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가수, 예능, 화장품 및 다이어트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아요. 제가 원하는 일에 대해 선택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게 됐죠. 함께하는 직원들과 상의하면서 일을 진행한다는 점도 좋아요. 무엇보다 저를 믿고 회사에 들어온 직원들을 책임져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어요. 제가 나태해지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해야 직원들도 신나서 일을 할 수 있잖아요. 직원들이 즐겁게 일을 할 수 있게끔 저도 열심히 노력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겪은 전 소속사와의 갈등은 홍진영을 내적으로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어준 계기도 됐다. 당시 다방면에서 활약하던 홍진영은 잠시 활동을 멈추고 홀로서기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작년에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내편'과 '남의편'을 가르게 됐어요. 잘 될 때야 누구든 내 옆에 있을 수 있지만 힘들어보니 '내편'과 '남의편'이 확실히 갈라지더라고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한 순간 활동을 못하게 될 수도 있는데 그게 또 제 잘못이 아닌 상황에서 생명이 끊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제 앞으로는 지금 제 곁에 있는 지인들을 잘 챙기면서 살려고 해요."
"항상 높은 텐션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작년보다 더 힘든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에요. 그 생각을 하면서 텐션을 끌어올리고 있어요. 그때보다 더 힘든 일이 생긴다면 이제 진짜 일을 접어야 할 것 같아요. 그때 정말 다 그만두고 카페만 할까란 생각도 했거든요. 아무리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다시 태어난 느낌으로 즐겁게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홍진영에게 연예계 생활 통틀어 가장 힘들었다는 그 시기에도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출연은 계속 이어갔다. 홍진영과 친언니 홍선영 자매의 이야기는 '미우새'의 인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힘들었을 때 '미우새'가 손을 잡아줘서 너무 고맙게 생각해요. '미우새'가 저를 내치지 않는 이상 끝까지 남아있을 생각이에요. 물론 부정적인 이슈들도 따르지만 좋아하는 분들도 많다고 생각해요. 요즘 예능프로그램 시청률이 17%~18% 나오기 쉽지 않은데 저희 분량 시청률이 잘 나오거든요. 시청률이 잘 나오는 만큼 흑과 백은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언니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를 보면 짠한 마음도 들어요. 어떤 분들은 '짠하면 '미우새' 출연 시키지 않으면 되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그건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자매로 나오지만 요즘에는 촬영을 따로하기도 하고요. 방송에서 항상 서로 좋은 모습만 보여주면 재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리얼한 모습과 재미적 요소도 집어넣으려고 해요. 그런걸 생각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꾸준한 활동과 흥 넘치는 에너지로 많은 사랑 받아온 홍진영. 다사다난한 연예계 활동을 견뎌오며 자신만의 회사 안에서 비전을 꿈꾸는 홍진영은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도 갖고 있다.
"결혼은 40살 전에 하고 싶어요. 아기도 낳고 싶고요. 결혼을 해야하긴 하는데 누구랑 해야하는지 고민이에요. 40살이 넘으면 결혼을 못할 것 같아요. 그때 되면 더 이상 결혼은 생각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있어요.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사람을 쉽게 만나지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걱정을 좀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사람을 만날 때도 많이 들여다보는 편이에요. 첫눈에 봐서 괜찮아도 계속 두들겨보고 진행하는 스타일이죠. 이상형은 편한 사람이에요. 저와 얘기가 잘 통하고 코드가 잘 맞으면 좋겠어요. 감수성도 풍부하고 슬픈 노래 들으며 같이 울기도 하고요. 저와 비슷한 사람과 만나고 싶어요."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IMH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