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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 "25살에 처음 화장실 있는 집 살아, 군대가 더 편해"…눈물의 가정사

엑스포츠뉴스

모델 겸 방송인 정혁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아버지 앞에서 눈물을 쏟았다.


19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새롭게 합류한 정혁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날 정혁은 아버지가 운영 중인 카센터를 찾았다. 정혁은 아버지 정용길 씨의 카센터 일을 도운 뒤 아버지의 식사를 챙기기 위해 함께 식당으로 움직였다.


정혁은 "아빠가 어쨌든 엄마가 없는 상태로 애를 키우지 않았냐. 가장 많이 들었던 게, 아저씨들이 '아빠가 애를 키우는 게 힘들다' 이런 이야기다. 괜히 용돈 달라고 못 하겠고…"라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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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혁은 "그런 걸 떠나서 어쨌든 학교를 다니면 졸업식도 있고 체육대회도 있고 학예회도 있고 그런데"라며 과거 학교 행사에 아버지가 함께 해주지 못했던 때를 언급했고, 정혁의 아버지는 "아빠가 참석 못 했다. 최고 미안하다"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또 정혁은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와 헤어졌던 어머니가 이모인 척 하고 자신을 찾아왔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정혁은 "누가 집에 찾아와서 자기가 이모라고 하더라. '이모인데 엄마 대신해서 너 보러 왔다'라고 했다. 처음 보는 이모인데 레스토랑 가서 맛있는 것 사주고 해서, '잘 사는 이모인가 보다' 했었다. 나중에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됐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어렵게 산 것은 맞다"며 "평생 지하 생활을 했다"고 말한 정혁은 "사기를 당해서 기초 수급자가 됐다. 주말에 주민센터에 가면 쌀과 김치, 라면을 주셨다. 옷도 잘 못 입으니까 따돌림도 당하고, '너 왜 더럽냐'는 소리도 들었었다"고 얘기했다.


1991년 생인 정혁은 "25살에 처음 화장실 달린 집에서 살게 됐다"면서 "아빠랑 살았을 때는 화장실 없는 곳을 더 많이 살았다.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 지금은 어디 가서도 화장실을 안 가린다. 좀 재밌게 산 거 같다"고 낙천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나는 그래서 군대 갔을 때 군대가 편했다. 난 휴가 나올 때 우리 집을 가는 게 힘들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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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의 아버지는 한강 다리에 올라가서 죽음을 생각했던 때를 언급하면서 "애들 생각이 나는 거다. '애들 어떡하지?' 어떤 부모나 마찬가지일 거다. 자식이 우는데 좋아하는 부모가 어디 있냐. 아까 이야기하고 '실수했다' 생각이 들더라"라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의 이야기에 눈물을 쏟은 정혁은 "제가 우는 것은 우리 아빠가 너무 안쓰러워서 그런 것이지, 원망이 아니다.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2015년 모델로 데뷔한 정혁은 '살림남2'를 비롯해 웹예능 '차트맨',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4', 24일 첫 방송하는 E채널 예능 '익스큐수미: 일단 잡숴봐'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살림남2'는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25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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