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 때아닌 최강희·허영란 소환…정도 없는 과거사 들추기
불편한 과거사를 들추기를 언제까지 봐야 할까.
21일 방송된 SBS 예능 '불타는 청춘'에서는 새 친구 송은영이 등장하기 전, 청춘들이 새 친구에 대해 추측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새 친구에 대한 힌트로 1996년 당시 TV프로그램 편성표가 주어졌다. 청소년 드라마 '나'가 있는 것을 보고 최민용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제작진이 새 친구는 여성이라고 하자, 최성국은 "최강희 씨도 후보에 오를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민용은 말 없이 웃기만 했다.
과거 최민용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강희를 첫사랑으로 밝히며, 오랜 시간 짝사랑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에도 다수의 방송에서 첫사랑 여배우를 언급한 바 있다.
이어 VHS 힌트도 주어졌다. TV 속에는 MBC 청소년 드라마 '나'가 틀어졌다. 출연자인 최강희와 허영란이 등장하자 김선경은 "영란이는 아니고"라고 말했고, 최민용은 "영란이는 잘 살고 있다"고 했다.
최민용은 2002년부터 허영란과 공개 열애를 시작해 2004년 결별했다. 10여 년이 지난 과거사지만 또다시 소환된 것. 특히 허영란은 2016년 연극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배우 김기환과 결혼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월 오승은이 출연했을 당시에도 청춘들은 새 친구를 추측하며 최강희와 허영란을 언급했다. 최민용은 "공개적으로 두 명 있는데 두 명 이름을 대면 어떡하냐"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중견 스타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알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불타는 청춘'의 기획 취지와 전혀 관계없는 과거사를 들추는 모습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출연진들이 먼저 언급을 했더라도, 민감한 연애사인 만큼 제작진들이 편집으로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재미만 쫓은 결과에 사서 논란을 만들고 있는 모양새다.
당사자는 물론 보는 이들마저 당혹스럽게 만드는 '불타는 청춘'의 계속된 사생활 들추기. 재미가 아닌 불편함을 유발하는 것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 /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