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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2' 박항서 "BTS 꺾고 1위? 인기 연연 안 해"

전일야화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11일 방송된 KBS 2TV 토크쇼 ‘대화의 희열2'은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과 세계를 감동시킨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해 베트남의 국민 영웅이 된 축구 감독 박항서의 이야기를 담았다.


'대화의 희열2' 최초로 해외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파파 리더십'의 주인공인 박항서 감독을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났다.


유희열은 "만나고 싶은 게스트였다"며 반가워했다. 박항서는 "TV로 다 아는 분들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많이 본다"며 화답했다. 그러면서 "호사카 유지, 유시민이 출연한 걸 봤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 다들 말을 잘하는 분들이지 않냐. 난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줍어 했다.


유희열은 '대화의 희열1'에 나온 축구 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을 언급했다. 안정환과 절친한 사이인 박항서는 "제작진이 '안정환 감독'이라고 하더라. 무슨 안정환이 감독이냐고 했다. '청춘 FC' 출신 제작진이라 그렇게 얘기했다고 하길래 다른 감독을 썼으면 시청률이 높았을 수 있다고 했다"며 웃었다.


김중혁 작가는 베트남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목격한 박항서 감독의 광고판을 본 후기를 말했다. 김 작가는 "한국 스타 인기투표에서 박항서 감독이 방탄소년단을 이겼다. 3위가 방탄소년단, 2위가 송중기였고 박항서 감독이 압도적인 1위였다"며 베트남을 휩쓴 박항서의 인기를 전했다.


박항서는 "60살 넘어 그 친구들과 무슨 비교 대상이 되겠냐. 그분들은 글로벌한데 난 베트남에서만 활동한 거라 정확히 평가될 수 없다"라고 겸손해하면서도 "베트남의 축구 사랑이 대단하다. 부임한지 17개월 정도됐다. 외국인 감독의 평균 수명이 8개월이다. 1년만 버티면 성공이다 싶었다"며 본인의 인기에 스스로 놀랐다.


5시간에 걸쳐 진행된 카퍼레이드를 떠올렸다. "2018 1월 중국에서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 준우승(사상 첫 결승 진출)하고 하노이에 도착했다. 2002년과는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한국의 열기를 넘어간 것 같았다. 베트남 수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인파에 길이 막혔다. 1시간이면 충분히 가는데 5시간이 걸렸다. 내가 봐도 통제가 안 됐다. 긴장도 풀리고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안좋았다. 1층으로 잠시 쉬러 내려갔는데 선수들이 배가 고프다고 했다. 방법이 없었다. 차에서 내려 뭘 사올 수도 없었다. 선수들이 종이에 배가 고프다고 써서 창문에 붙였다. 그때부터 베트남 사람들이 옥수수, 음료수 등을 계속 가져다 줬다. 수상이 '이때까지 5시간을 기다려본 적이 없는데 만나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더라"고 언급했다.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인기에 연연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인기는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어 연연하지 않는다. 인기를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인기보다는 살아남아야 하지 않나. 어느 날 성적이 나빠지면 돌아서는 게 현실이다. 스즈키컵에서 우승했지만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하는 생각에 여유가 없었다. 다음 대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부담되더라"고 털어놓았다.


박항서는 2018 AFC U-23 축구 선수권 대회 중 나온 “고개 숙이지 마라” 명언의 탄생 배경도 직접 이야기했다. 베트남의 고등학교에서는 이에 대한 내용을 논술 문제로 출제하기도 했다.


"예상 외의 결과를 얻었다. 눈이라는 장애물, 추가 시간의 실수로 인한 허탈감이 있었다. 벤치에 앉아 있다가 너무 아쉽더라. 라커룸으로 들어가는데 선수들이 예선 탈락한 것처럼 있더라. 이건 아니다 싶어 '고개 숙이지 말고 당당하게,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목표 이상으로 했다'고 말해줬다. 감독으로서 그렇게 얘기한건데 (화제가 됐다)"라며 쑥스러워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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