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미워했던 父 죽음, 신동엽 덕에 장례식 가" 눈물
'라디오스타' 김영철이 가족사를 고백했다.
2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투머치 그 잡채' 특집으로 꾸며져 하희라, 임호, 김영철, 정겨운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영철은 최근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 계기에 대해 털어놨다.
김영철은 "제가 올해 3월 자전적 에세이 '울다가 웃다가' 책을 썼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책에) 가족사도 있고, 고2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난 이후 아버지를 뵙지 못했다는 얘기도 썼다. 올해 사실 책 제목처럼 울다가 웃다가했다"라고 전했다.
김영철은 "4월에 '아는 형님' 녹화가 끝나고, 큰누나가 전화를 해서 평소처럼 받았는데 '영철아 아버지 돌아가셨다'라고 하더라. 근데 제가 그 말을 듣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 아무 감정이 안 들어서 더 슬프기 시작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게 무슨 감정이지? 아무렇지도 않네?' 싶었다. 그냥 일상이랑 똑같은 것처럼. 누나가 '아들 도리로 장례식을 와야 하지 않겠냐'라고 하더라. 갈 마음이 없었는데 다음날 마음이 너무 분주하더라. 너무 빨리 가고 싶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신)동엽이 형이랑 통화를 했는데 '영철아 무조건 가야 돼 그리고 꼭 말씀드려. 아버지로 인한 상처와 아픔, 그 결핍이 지금 네가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라고 그 말을 하라고 하는데 그때부터 눈물이 나더라. 그제야 실감이 났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영정 앞에서 독백하는 걸 이해를 못 했는데 말이 딱 나오더라. '아버지 왜 저만 그렇게 미워하셨냐. 아버지라는 사람 때문에 아픔, 상처, 결핍으로 오히려 저는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했다"라며 "꿈에 가끔 나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제가 생각하는 아버지 모습이 있다. 너무 무서웠다. '무섭지 않은 정말 따뜻하고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한 번만 나타나달라 그러면 꼭 한번 아빠라고 불러보고 싶다'라고 얘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김영철은 "그리고 나서 그제야 마음이 정말 편해졌다. 라디오에서 하지 못한 얘기인데 여기서 처음 하게 됐다. 저는 살면서 그게 제일 힘든 것 같다"라며 라디오 진행 중 사연 속에 불현듯 등장하는 단어 '아버지'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MBC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