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서태지와 스캔들 후 전시회? 사실 아니라 부담 없었다"
배우 겸 작가 구혜선이 서태지의 가사로 작업을 하게 된 것에 감사를 표했다.
'서태지의 lyrics 아래로. 구혜선의 newage 전'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가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날 구혜선은 작가로 자리해 전시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서태지의 lyrics 아래로. 구혜선의 newage'는 가수 서태지의 '죽음의 늪' 너에게' '소격동' '컴백홈' '모아이' '난 알아요' '시대유감' 등 음악 17곡 가사와 '밤비소리' '별별이별' '복숭아 나무' '솜사탕' '겨울일기' '요술' 등 구혜선 음악 25곡의 영상 융합 전시다.
이날 구혜선은 서태지의 가사를 활용해 전시를 하는 것에 대해 "서태지 씨의 음악 가사를 오마주로 해서 전시를 하게 됐다. 크게 인연은 없었고 제가 제안을 드렸고 승인을 받아 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태지의 가사를 활용한 전시를 어떻게 기획하게 됐는지 묻자 그는 "제가 '서태지 시대' 사람이라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 그리고 대중이 사랑해주셨던 곡 위주로 선정했다"며 많은 노래 중 이 17곡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구혜선은 "그리고 친근한 가사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제가 하는 음악들은 갇혀있는 게 많은데, 밖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널리 알려진) 서태지의 대중 음악을 통해 전진하면 제 음악이 낯설지 않고 오묘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해서 기획했다"며 "원래는 제 그림과 가사를 하고 싶어 제안을 드렸는데 흔쾌히 승낙을 해주셨다. 그 다음부터 구체적으로 해나갔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과거 그는 서태지와의 스캔들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던 바. 이에 대해 그는 "10년 전 일이고,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사실이 아니라 부담도 없었다"며 "아직 못 뵀다. 이번 기회에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쿨하게 이야기했다.
덧붙여 구혜선은 "제가 작가로서 제안을 드렸을 때, 또 기획하면서 여러 번 내용이 바뀌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태지가) 크게 개의치 않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전시의 내용이 바뀌었던 것에 대해 구혜선은 "처음엔 그림 패턴을 하고 거기에 가사가 들어가는 걸 기획했다. 그림 자체가 추상적이라 대중에게 어렵게 다가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서태지 씨의 가사를 조형물로 만들까 생각도 했었다. 그리고 제작비도 고려했다. 그러다 접점을 찾다 보니 저도 음악을 하더라. 그런데 제 음악엔 가사가 없었다. 이 음악과 가사가 붙었을때 가사가 다르게 느껴지더라"고 신선한 효과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한 구혜선은 "제가 배우인 것도, 그리고 그림 그리고 영화 하는 건 많이들 알고 계신다. 그런데 제가 작곡가인 걸 잘 모르고 계셔서 작년부터 음악한다는 걸 스스로 어필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스튜디오 구혜선이라는 음악 작업에도 집중했다"며 이번 작업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예능에) 나가서 (전시가 아닌) 다른 것들이 화제가 되긴 했다"면서도 뉴에이지가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구혜선은 "전시 반응이 괜찮았다"며 "일단 무료라서 괜찮았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덧붙였다. 이어 "대중이 모두가 아는 가수의 가사가 친근하게 다가왔는지 앙코르 전시를 다음 달에 세종에 가서 전시를 하게 될 예정이다"라고 추후 전시 일정도 밝혔다.
한편 '서태지의 lyrics 아래로. 구혜선의 newage 전'은 지난 20일 전시를 시작했으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 7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