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의 A to Z 책임질 것"
크리에이트립은 한국의 문화와 정보를 여행객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외국인 대상 국내 여행 정보 플랫폼이다. 방탄소년단부터 기생충까지 한국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커졌지만 진짜 한국을 보여줄 수 있는 한국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는 제대로 된 플랫폼은 없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중국 관광객에게 홍산 판매를 유도하는 아르바이르틀 하면서 한국을 제대로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한국을 알고 싶어서 오는 이들에게 강매하듯 제품을 손에 쥐어주는 것이 양심에 찔렸다고. 한국의 진짜 정보를 알려주는 크리에이트립을 설립하게 된 계기다. 사실 임 대표는 처음부터 창업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막연히 창업을 생각했던 그 때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에 진학하게 되면서 창업을 구체적으로 고려하게 됐다.
여행객에게 현지의 정보를 전달해 주는 크리에이트립의 사업 모델은 대단히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친구의 한국 투어를 한번쯤 해본 사람이라면 생각해봤을 사업아이템이기도하다. 대부분 어디로 데려갈지 몰라 명동, 이태원, 남산 등만 주요 명소들만 돌아다니다가 한상차림 한식을 먹고 끝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미없고 정형화된 투어다. 하지만 실제 이것을 문제라고 여기고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임 대표가 가진 강점은 바로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추진력이다. 임 대표는 크리에이트립 설립 전 한국을 즐기고 싶어 하는 외국인의 수요가 충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밟았다. 직접 속초 여행 코스를 짠 후 중국인 30명을 대상으로 자유여행을 하게 한 후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가이드 없이 정보책자만 제공했음에도 즐겁게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을 보고 충분히 사업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크리에이트립이 가장 먼저 진입한 시장은 중국. 하지만 생각만큼 수요가 많지 않았다. 다른 국가를 살펴보던 중 대만과 홍콩 여행객들이 방한에 적극적이란 사실을 알게 된 후 대만 번체어로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유통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방문객이 없었다. 지방 여행 중심의 콘텐츠가 인기를 얻지 못한 것. 대만출신 직원의 피드백을 받아 서울 중심으로 콘텐츠를 재편하고 교통, 미용정보 등 사용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을만한 콘텐츠를 선별해 제공했다. 크리에이트립은 외국인 직원을 통해 현지화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한다. 각 어권별로 담당자가 있어 해당 국가의 생각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지화는 물론 사용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콘텐츠에 반영하면서 방문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고객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팔리는 컨텐츠는 무엇인지 또 여행객이 한국에 올 때 무엇을 가장 많이 원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크리에이트립이 급격하게 성장하게 된 것은 해외에서 입소문이 나면서부터다. 크리에이트립을 언급하는 블로그가 나타난 것. 마케팅 비용은 거의 쓰지 못했지만 차근히 쌓아온 질 높은 콘텐츠가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폭팔적으로 증가하게된다. 비용이 없어 광고를 하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광고없는 믿을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알려진 것. 한 달에 200명이 들어왔던 사이트에 하루에 1 만 명씩 들어오면서 크리에이트립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
크리에이트립은 빠른 성장을 통해 설립 5년차에 17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을 위한 총알도 확보했다. 크리에이트립은 여행객들을 통해 얻는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숙박, 항공, 직구를 넘어 한국 여행의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는 포부다. 현재 크리에이트립과 제휴를 맺은 국내 제휴사도 300개를 넘었다.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한국 체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임 대표는 "아시아에서 한국에 여행을 오고자하는 여행객이라면 무조건 크리에이트립을 떠올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승호 기자 choos3@venturesqua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