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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트래비 매거진

카름스테이, 제주의 마을 속으로

그저 쉬고 싶을 때,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그 모든 마음을 받아줄 나만의 마을을 찾아서

신창리 싱게물공원 /여행신문 CB

불면증 해소법을 찾다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침실에는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가지고 들어가지 말고 온전히 잠을 자고 휴식하는 장소로 만들어라. 목적하는 한 가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분리된 공간을 만들라’는 말이다. 생각해 보면 여행이 그렇다. 일상과는 분리된 시간과 공간을 즐기기 위해 떠나는 것이 여행 아닌가.


카름(가름)은 제주말로 작은 동네, 마을을 뜻한다. 제주 어르신들이 여전히 종종 사용하는 살아있는 제주 방언이다. 여기에 영단어 스테이(Stay)를 더하여 ‘마을에 머물다’라는 뜻을 담은 것이 ‘카름스테이’다. 제주의 아름다운 마을 하나하나를 알리기 위해, 마을에 머물며 그 마을을 마음에 담아가길 바라는 브랜드네임이라고 한다.


제주의 마을에서, 일상과 분리된 비일상을 누려보면 이 비일상을 나의 일상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솟아난다. 여건상 정말 이주를 할 수는 없더라도, 이처럼 마음에 담고, 언제고 다시 찾아가고 싶은 남쪽 섬의 작은 마을이 있다는 것. 그 사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준다.


카름스테이는 올해 총 10개의 제주 마을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 중 4개 마을을 지난 8월31일에 공개했다. 카름스테이가 소개하는 제주의 마을을 둘러보고, 내 마음에 담을 나만의 제주 마을을 찾아보자.

구좌읍 세화리 : 언젠가 한 번쯤 제주살이를 꿈꾸는 당신에게

제주살이의 로망을 품고 있다면, 동카름 세화리를 추천한다. 세화리는 ‘제주’하면 떠오르는 모든 모습을 담고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 가슴이 뻥 뚫리는 오름, 한적한 편백나무 숲 그리고 해녀 삼춘들과 바닷가 마을의 역사와 삶이 담긴 이야기들….​

세화리는 제주의 모든 풍경을 담고 있다

세화리는 생활에 필요한 상점들이 마을 내에 있어 살기 편한 데다, 관광지의 북적거림이 아직은 적어 한적함에서 오는 여유가 있는 마을이다. 특히 세화리 해수욕장은 여타 유명 해수욕장처럼 크지는 않지만 맑은 날이면 여느 바다 부럽지 않게 아름답다. 농담이 다른 푸름이 조화롭게 자리한 아기자기한 해변은 볼 때마다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또한 세화리가 위치한 구좌읍은 당근으로 유명하다. 건강과 맛을 함께 챙긴 당근주스와 함께 세화리 해녀의 길을 걸어보자. 세화리 마을에서 운영하는 해녀투어에서는 해녀 삼춘들과 나란히 산책하며 삼춘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애월읍 수산리,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으로 다독이고픈 당신에게

지친 일상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떠나는 여행은 도피가 아니라 적극적인 자기 보호 의지다. 온 힘을 다해 여행길에 올랐지만 일정을 계획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다면, 수산리에서의 휴식을 추천한다. 수산리는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줄 자연을 품고 있는 제주 북쪽 마을이다.​

수산리에서는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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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리에는 바다 대신 아름다운 저수지가 자리하고 있다. 이 저수지가 보이는 그네에 앉아 찍은 사진이 SNS상에서 화제가 되며 ‘수산봉 그네’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산봉 그네보다 매력 있는 것이 수산리이다. 우선 제주공항에서 20분가량 걸리는 곳이라 이동하기 편하다. 그러면서도 떠들썩하지 않고 조용한 그야말로 시골마을. 수산리 안에는 이른 시간에 문을 닫는 슈퍼마켓 하나뿐이지만, 차가 있다면 마트는 물론 애월읍의 다양한 맛집과 해수욕장까지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마을 곳곳에는 시가 새겨진 비석이 있다. 아름다운 시를 감상하며 걷는 시골길 사색은 마음의 여유를 찾아준다. 그 외에도 효소찜질과 도자기 공방, 독립서점 등 작은 마을이지만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한경면 저지리, 자연 속에서 사색하고 싶은 당신에게

종종 생각이 너무 빠르게 달려 나가 지쳐버릴 때가 있다. 현실적인 여건이 되지 않을 때, 마음을 잘 갈무리하지 못하면 그만 주체하지 못한 생각에 매몰되고 마는 것이다. 그럴 때는 몸을 움직여 따라가지 못하는 생각을 따라가는 척 시늉이라도 해야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다.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면 가장 좋겠지만, 산책하듯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저지리에서는 곶자왈과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그런 산책길로 저지리를 추천한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곶자왈숲과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걷는 생각하는 정원, 박물관과 갤러리 등이 위치한 저지 예술인마을, 저지오름 등 걷기에 제격인 마을이다.

한경면 신창리 :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은 당신에게

바라만 봐도 좋은 한적한 자연, 바다 위에서 돌아가는 풍력발전 풍차, 지루할 틈 없는 액티비티가 가득한 제주 서쪽 마을 신창리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면서도 복작대는 생활의 활기도 느끼고 싶을 때 추천한다.​

한경면 마을 풍경

서쪽 해안가. 이 다섯 글자만 보아도 기대되는 풍경이 있지 않은가. 바로 해질녘 노을이다. 신창리는 이런 기대를 기대 이상으로 충족시켜 준다. 풍차와 바다의 아름다운 조화를 즐길 수 있는 싱게물공원을 걷고, 해안가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 불어오는 바닷바람. 바다의 부름을 참지 못하고 뛰어들고 싶어졌다면 바다목장 다이브리조트에서 본격 다이빙 체험은 물론 스노쿨링과 해녀체험까지 가능하다. 신창리 바닷속에는 다이빙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조형물과 맑은 어초 단지, 산호 군락 등 아름다운 수중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제주를 여행하는 새로운 방식. 다정한 제주, 카름스테이

카름스테이는 제주관광공사가 만든 제주 마을여행 통합 브랜드입니다.​

자료제공=제주관광공사, 정리=김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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