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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트래비 매거진

여전히 아름다운지, 보홀

오랜만에 만난 휴양지 '보홀'

마음껏 탐닉하고 돌아왔다.​

벨뷰리조트 선셋크루즈

보홀 여행의 필수 코스, 초콜릿힐

보홀의 초콜릿힐은 200만년 전 산호 퇴적물의 융기와 침식 작용으로 형성되었다. 봉긋 솟아오른 1,268개의 봉오리(실제로는 1,776개)는 해양 석회암으로 구성된 원뿔형 카르스트 지형이다. 우기에 파릇한 초지로 덮였던 봉오리가 건기에는 갈색으로 변한 모습이 키세스 초콜릿을 닮았다고 해서 초콜릿힐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보홀 최고의 지질명소 초코릿힐

원뿔의 크기는 평균 높이 50m 정도이며 가장 높은 것은 120m에 이른다. 초콜릿힐은 보홀의 중부 넓은 지역에 걸쳐 분포돼 있지만, 공식 전망단지와 어드벤처 파크는 ‘카르멘’에 자리 잡고 있다. 전망대는 214개의 계단으로 이뤄져 있는데 초콜릿과 연관 있는 발렌타인데이 2월14일을 인용한 것이다. 전망대는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지만 일단 오르고 나면 적어도 수십개의 초콜릿 봉오리가 발아래 펼쳐진다. 전망대의 해발고도가 이미 높기 때문이다. 초콜릿힐은 필리핀의 3번째 국가 지질기념물이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신청한 상태다.


주소: Loay Interior Road, Carmen, Bohol, Philippines

전화: +63 1800 1 888 7777​

쵸콜릿 힐스

올드팝에 흥겨워지는 시간, 로복강 크루즈

‘로복강’은 보홀의 중앙 카르멘 마을에서 발원하여 남쪽 보홀해까지 흐르는 강이다. 필리핀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이 강은 ‘탁빌라란’에서 동쪽으로 25km 떨어진 작은 도시 로복 시내를 관통하는데 이곳의 런치 크루즈는 선상 뷔페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관광객은 지붕이 달린 배를 타고 1.5km 길이의 코스를 왕복하며 식사와 여흥을 즐기게 된다.​

유유자적, 로복강 크루즈

시간 내내 2인조 밴드가 귀에 익은 올드팝과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가요도 들려 준다. 울창한 열대 숲과 잔잔한 강물 위를 흐르다 보면 흥에 겨운 필리피노들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거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한다. 무려 1975년에 발표된 로드 스튜어드(Rod Stewart)의 ‘I don’t want to talk about it’을 열창하던 필리핀 아가씨의 나이는 알고 보니 17세, 정서가 우리나라 중장년을 닮아 왠지 흐뭇했다.​

주소: Loboc, Bohol, Philippines

전화: +63 948 407 6476

홈페이지: lobocriverwatch.com​

Loboc River Cruise

전세 낸 해변에서 종일토록 호캉스, 벨뷰리조트

보홀의 서남쪽 팡라오섬에 위치한 벨뷰리조트는 보홀 유일의 5성급 숙소다. 벨뷰리조트의 외관은 관광 홍보책자 표지에서 봤음직한, 남국 휴양지의 투명한 모습을 닮았다. 전 객실은 오션뷰, 창 너머 펼쳐진 은백색 비치는 당연히 리조트의 소유다. 침대 위에 가지런히 놓인 샌들을 신고 나서기만 하면 곧장 바다로 이어진다. 너무도 한적해서 수평선과 나란한 수면의 풀장에서 노닐거나 수영, 카약, 패들링, 수상 라이딩 등을 즐길 때도 해변을 전세 낸 듯한 느낌이 든다. ​

벨뷰리조트는 보홀에서도 휴양시설이 많은 팡라오섬에 위치한다

프라이빗 비치와 5성급 시설을 자랑하는 벨뷰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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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뷰리조트의 직원들은 70% 이상이 현지인이다. 순박하고 친절해서 몇 번의 눈인사 만으로도 금세 친근해진다. 모든 조건이 힐링을 향해 있으니 리조트 밖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 차라리 일정의 하루를 비우고 빈둥거리며 보내도 좋을 듯하다.

​벨뷰리조트의 웰컴 쿠키

벨뷰리조트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액티비티는 저녁 무렵 요트나 보트를 타고 떠나는 선셋 크루즈다. 일찌감치 찾아든 남국의 환상적인 노을을 바다 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주소: CIsland, Barangay Doljo Panglao, Panglao City, Bohol, Philippines 

전화: +63 38 422 2222

더 벨뷰 리조트

BOHOL Spots : 보홀를 여행하며 빼놓을 수 없는 곳 2

필리핀의 국보, 안경원숭이 보호구역​

필리핀의 국보이며 보홀에서만 볼 수 있다는 타르시어(Tarsier, 안경원숭이)를 관찰할 수 있는 작은 숲 탐방로다. 타르시어의 크기는 대략 10cm로 매우 작다, 눈이 튀어나와 보이는 이유는 안구가 안와에 정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한다. 야행성이기 때문에 관람객은 대부분 나뭇가지에 매달려 잠을 자는 모습밖에는 볼 수 없다. 이곳의 타르시어는 치료와 회복을 목적으로 보호 중인 것들이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주소: Loay Interior Road, Loboc, Bohol, Philippines

안경원숭이 보호구역

보홀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바클레욘 성당

세부의 산토니뇨 성당에 이어 필리핀에서 2번째, 보홀에서는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1596년 스페인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졌다. 1737년 산호석에 달걀흰자를 섞어 재건축된 후 현재에 이르지만 2013년 대지진으로 일부가 붕괴하여 2017년 복구되었고 현재도 종탑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다. 본당 뒤편의 수녀원은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성당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가톨릭 유물들을 전시 보관하고 있다. 바클레욘 성당은 2010년 필리핀 국립 박물관에 의해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주소: Baclayon, Bohol, Philippines 

전화: +63 38 540 9176​

바클레욘 성당

보홀 여행, 이건 알고 가세요

세부에서 보홀로 이동하는 방법은 2개의 선택지가 있다. 비행기와 배. 그러나 대다수 현지인과 관광객들은 간편한 배편을 선호한다. 세부 제 1부두(Pier 1 Passenger Terminal)에서 매시간 출항하는 오션젯(Oceanjet) 페리호를 타면 간단히 보홀로 이동할 수 있다. 승선을 위해서는 높이 130cm 이상의 수하물은 반드시 탑승 전 위탁수하물로 보내야 한다. 탑승시 소지할 수 있는 짐은 딱 1개(탑승 후 상부 선반에 올려야 함)이며 여권과 백신 증명서, 항공권 출력물을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


홈페이지: www.oceanjet.net


글·사진 김민수 에디터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세부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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