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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트래비 매거진

섬 전문가의 특별 조언, 섬 여행? 어렵지 않아요~

굴업도에서 사슴을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섬은 바다라는 압도적인 자연에 둘러싸여 있으므로 그 경계가 분명하다. 다리를 통해 육로로 연결된 섬도 있지만, 대부분은 배를 이용해야 그 경계 안으로 접근할 수 있다. 섬이 육지와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다. 여행이 자연과 문화, 사람을 경험하는 일이라면 섬은 여행지로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고깃배와 철새들의 모습이 쓸쓸하게 느껴지는 추포도의 아침

섬이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서 ‘섬’이란 주위가 수역으로 완전히 둘러싸인 육지 일부로 정의되어 있다. 또한,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협약에 따르면 바닷물로 둘러싸여 있고 밀물일 때에도 수면 위에 있으며 자연적으로 형성된 육지를 ‘섬’이라 한다. 그런데 물에 둘러싸인 육지라 해도 대륙보다 작고 암초(巖礁)보다 큰 것을 뜻하니 호주는 제외되고 그린란드는 그 범주에 포함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에 이은 세계 4번째 다도국으로 총 3,348개의 섬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472개다.


자연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섬은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트레킹 코스가 이어지는가 하면 캠핑하기 적당한 아름다운 해변도 있다. 큰 섬들은 라이딩에 적합하다. 찬란한 아침, 애틋한 노을, 밤하늘에 가득한 별빛, 파도소리 등등 보고 느낄 거리도 넘쳐난다. 사진을 찍어 추억으로 남기기에 섬은 너무도 멋진 장면들을 제공한다. 그리고 섬의 문화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더 큰 여행의 기쁨을 경험하게 된다. 시간의 흔적들은 섬 곳곳에 남아 있다. 낡고 해진 것들이 존중받는 여행 또한 그 나름의 가치를 지닌다.​

섬 전체가 모래로 뒤덮인 무인도 사승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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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잡이를 마치고 돌아와 쉬는 어선과 낙월도 뱃사람

섬 여행을 떠나기 전 체크리스트

①날씨와 계절을 살피자

섬 여행에 앞서 가장 세심히 살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날씨다. 여객선 운항 여부는 날씨에 의해 결정되는데 혹 섬에서 발이 묶이면 일상으로의 복귀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풍랑, 강풍, 안개 주의보를 포함한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대부분 여객선은 결항한다. 날씨 및 특보에 관한 사항은 기상청 ‘날씨누리’를 참고하면 도움이 되며 특히 바다예보를 눈여겨봐야 한다.


한편, 숙소와 식당 등 여행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섬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서도 그 편차를 실감할 수 있다. 대개 성수기에는 여행 인프라가 넉넉하지만, 비수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나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성수기는 번잡하고 비수기는 그에 비해 한적하고 여유롭다. 따라서 경험과 취향에 따라 계절과 섬을 매칭하고 자신만의 여정을 만들어 가는 게 좋다.

②예약은 필수, 혜택은 꼼꼼히

여객선 승선권은 현장에서 구매해도 되지만, ‘가보고싶은섬’ 홈페이지에서 예매하면 여러모로 유리하다. 인기가 있는 섬의 경우, 원하는 날짜의 승선권을 미리 확보할 수 있을 뿐더러 모바일 티켓은 물론 갑작스러운 지연 출항, 결항 등의 정보도 제공 받을 수 있다.


특히 옹진군은 ‘가보고싶은섬’ 홈페이지의 예약시스템을 통해 서해5도(백령, 대청, 연평 외)와 근해도서(덕적, 자월 외)를 1박 2일 이상, 5박 6일 이하 여행하는 여행객에게 여객운임의 50%를 할인해 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예산 소진시 중단). 그리고 만 18세 이상, 만 35세 이하 내·외국인의 경우 ‘바다로연간이용권’을 구매하면 주중 50%, 주말 20%의 할인 혜택을 받고 섬 여행을 할 수 있다.


숙소는 되도록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섬이란 특수한 환경 때문에 대안을 마련하기가 어렵다. 미리 알아보고 확인하는 섬 여행 습관이 필요하다.

가보고싶은섬

홈페이지: island.haewoon.co.kr

③반드시 챙겨야 할 것들

승선을 위해서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카드 사용이 안 되는 섬도 있으니 소정의 현금을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트레킹, 캠핑, 라이딩, 낚시 등을 즐기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당 액티비티에 걸맞은 장비를 챙겨야 하지만, 단출해야 여행이 편리하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섬은 육지보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하다. 그리고 바닷바람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체온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보온 재킷이나 담요 등을 준비하면 섬 밤의 묘미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귀하게 만나게 되는 섬 밥상

바다를 향해 흐드러지게 피어난 대이작도 도장불해변의 벚꽃

이것만큼은 지키자

섬 여행의 에티켓

섬은 지형적으로 고립돼 있으며 그곳을 지켜 온 주민들은 대부분 연로한 편이다. 규모가 작은 섬에서는 입도 후 여정을 이어가는 동안 동일한 주민을 몇 번이고 마주치게 된다.


그 때문에 섬 주민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습관은 매우 의미가 있다. 존중의 의미도 크지만, 주민들의 경계심을 없애는 데도 한몫한다. 그리고 여행자의 존재를 주민들이 인지했을 때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민박이나 펜션 등 숙소를 이용할 때를 제외하고는 여행자 본인의 쓰레기는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 원칙이다. 많은 섬이 쓰레기 소화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가능하면 섬으로 들어가기 전, 지역 쓰레기봉투를 구매해 사용하고 육지로 가지고 나와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 배에서 내려 만난 사도의 붉은 아침과 연인들

*김민수의 섬여행

김민수 작가의 섬여행기는 대한민국 100개 섬을 여행하는 여정입니다. 그의 여행기는 육지와 섬 사이에 그 어떤 다리보다 튼튼하고 자유로운 길을 놓아 줍니다. 인스타그램 avoltath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에디터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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