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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이 꼴깍! 전주 식도락 맛집 5

전주에서는 하루 3끼로는 부족하다. 왜냐? 먹어야 할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한상 차림 한정식부터 별미 주전부리까지 끊임없이 먹어댄 먹방 여행기. 

●와우, 뭐부터 먹어야 하지?
양반가

전주에서 식도락을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한정식이 답이다. 전주 한정식이 유명한 건 예부터 전국에서 물자들이 모여드는 집산지였던 만큼 식재료가 풍부해 일찌감치 음식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온갖 산해진미들이 한 상에 담겨 나오니 이곳저곳 발품을 팔며 맛집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여러 한정식 집 가운데서도 송가인과 임창정 부부도 다녀갔다는 양반가는 오래된 한옥에서 한정식의 진미를 맛보는 일타 맛집이다.  

고택처럼 그윽한 멋이 풍기는 양반가는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지는 상차림에 눈이 먼저 호강한다. 기본 한 상이 3~4인 기준이며 수라상과 특, 진, 선, 미로 나뉘어 있다. 2명인 경우 커플상을 주문하면 된다. 기본 찬이 십여 가지가 넘는 데다 육회와 전, 홍어삼합, 뚝불고기, 생선구이 등 여러 가지 요리가 가득하기 때문에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고민이 들 정도다. 여기에 상차림이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전복이나 갈비찜, 신선로 등이 추가된다. 

대부분 음식이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전이나 생선구이도 바로 조리해 주기 때문에 따끈하게 먹을 수 있다. 적당히 삭힌 홍어도 감칠맛을 돋워주며 식욕을 자극한다. 신선한 육회와 전복회는 말해 무엇할까. 식사 후 누룽지를 내주기 때문에 위장에 약간의 빈틈은 남겨두어야 한다. 마지막까지 야무지게 먹으려면 말이다. 


●빵지순례에 별미 파스타는 덤!
최재호 베이커리 

식도락 여행에 빵지순례가 빠질 수 있나. 전주에서 유명한 최재호 베이커리는 빵순이들에게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다. 치아바타와 호밀빵, 베이글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빵을 취향대로 맛볼 수 있다. 쫀득한 크림을 가득 채운 뚱슈크림빵과 콩나물과 으깬 두부를 넣은 콩나물빵이 시그니처이지만 어떤 빵을 골라도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2층은 피자와 파스타 메뉴를 갖춘 브런치 카페이다. 베이커리에서 직접 만든 수제 피자는 둘이 먹다 하나가 없어져도 모를 맛이다. 입안에서 쫄깃하게 씹히는 도우는 ‘역시! 베이커리 피자야!’라는 찬탄을 쏟아내게 한다. 여기에 아낌없이 얹어주는 루꼴라는 행복의 다른 이름이다.  

전주에 콩나물 국밥이 있다면 최재호 베이커리에는 매콤한 콩나물 스파게티가 있다. 토마토소스에 콩나물을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국물 파스타가 단번에 입맛을 사로잡는다. 파스타 면과 함께 아삭하게 씹히는 콩나물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푹 끓인 토마토 스튜 같은 새콤 매콤한 국물도 묘한 중독성이 있다. 전주를 떠난 후에도 계속 생각나는 맛이다. 

●내 안에 비빔밥 있다!
교동 고로케

전주에서 비빔밥은 꼭 먹어봐야 한다는데 이미 배가 꽉 찼다면? 이럴 땐 교동 고로케를 맛보면 된다. 고로케 하나만 먹어도 비빔밥 한 공기를 뚝딱한 것 같은 포만감을 얻을 수 있다. 노릇하고 바삭하게 튀겨낸 고로케도 맛있지만 속을 꽉 채운 비빔밥이 어찌나 맛깔스러운지 위장 사정은 아랑곳없이 입맛이 계속 당긴다.  

교동 고로케에는 비빔밥 고로케 외에도 불고기비빔밥, 떡갈비, 부추잡채, 김치, 카레 등 다양한 고로케를 맛볼 수 있다. 비건들을 위한 크림치즈, 감자, 통팥시나몬 고로케도 판매한다. 늦은 시간에 가면 인기 있는 고로케들은 없는 경우가 많으니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찌감치 픽 해두자. 주말에 대기줄은 감안해야 한다. 

●바삭 촉촉한 바게트, 칭찬해!
길거리야

교동 고로케와 나란히 있는 길거리야도 그냥 지나치면 섭섭하다. 바게트 속을 파내고 안에 야채와 고기 등 여러 가지 재료들을 넣어 만든 바게트 버거를 맛봐야 하기 때문이다.

바삭한 바게트와 촉촉한 내용물이 조화롭게 입 안에 퍼지며 맛있는 한 끼를 선사한다. 빵이 단단하고 쉽게 눅눅해지지 않아 여행 중 출출할 때 간식으로 꺼내 먹어도 좋다. 청양고추를 넣어 살짝 매콤하지만 오히려 느끼함을 잡아주어 뒷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준다. 

●얇고 가녀린 고기의 맛! 
교동육전 

전주한옥마을까지 가서 육전을 맛보지 않는다면 어딘가 허전한 기분이다. 기본적인 것을 빼먹은 느낌이랄까. 코를 벌름거리며 고소한 냄새를 따라 가다보니 어느새 육전을 부치는 철판 앞. 온몸으로 유혹하는 육전 앞에선 그 어떤 미식가도 굴복하고 만다. 

교동육전은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전을 부쳐준다. 쇠고기도 맛있지만 돼지고기 육전도 별미다. 얇게 저민 고기에 계란물을 입혀 한두 번 뒤집기만 하면 금세 한 접시가 완성된다. 금방 만든 육전은 입 안에 넣으면 씹을 것도 없이 그대로 사르르 녹아든다. 육전 고유의 맛을 즐기다가 느끼함이 조금씩 올라올 때 파채를 곁들이면 마지막 한 입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글·사진 정은주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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