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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놀이 시작하자마자 바로… 해운대에 미군 헌병대 출몰해버리자 이런 일 벌어졌습니다

주한미군 헌병대

주한미군 관련 범죄 담당

영내 지역 순찰도 자주 돌아

한 미군이 휴가를 나와 이태원에 숙소를 잡았다. 짐을 방에 모두 두고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때, 그는 방탄조끼를 입은 헌병대와 우연히 마주쳤고, 도망쳤다. 아무 이유 없이 도망치는 그를 당연히 헌병대는 추격, 그를 붙잡았지만 아무 문제가 없는 병사였다. 그런데도 굳이 왜 도망쳤을까?


지난 2021년 해운대에서 미 헌병대, 이하 미 헌병이 순찰 중일 때, 한동안 문제가 된 일부 미군들의 폭죽 난동 사건이 갑작스럽게 조용해졌다고 한다. 미군들이 이렇게 무서워하는 미 헌병대, 과연 어떤 군인이고, 이들의 역할은 무엇일까?


오대준 인턴


한미 모두 운영하는 군사 경찰

하지만 미 헌병은 조금 다르다


헤럴드경제 / 범죄자를 호송하는 헌병대

헤럴드경제 / 범죄자를 호송하는 헌병대

국군의 헌병, 군사 경찰 역시 군인들 한정으로는 분명한 존재감을 과시하는데, 이들은 사복 단속을 나가거나 위수 지역을 순찰하는 등 군인 관련 범죄들에 대한 수사권을 부여 받은 군인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군들이 가지고 있는 헌병대에 대한 공포는 미군법에서 비롯된다.


JBER / 미 해병대 군사경찰

JBER / 미 해병대 군사경찰

한국은 징병제 국가이기 때문에 군인 신분에서의 처벌의 수위를 최대한 낮추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진 반면, 미군은 그 처벌 수위가 기본적으로 영창 행이며, 영창의 수준 역시 비교도 되지 않는다. 따라서 미군 내에서 헌병의 위상은 국군 군사경찰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앞서 언급한 미군의 갑작스러운 도주 역시 이해가 되는 바일 것이다.


미 헌병의 역사를 알아보자

전시에만 운영에서 상시 운영으로


US army / 체포되는 미군

US army / 체포되는 미군

사실 군인들이 모여있는 곳에는 늘 사고가 터지기 마련이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의 부대가 헌병이기 때문에 대규모 군대 운영 경험이 많았던 미국은 일찍이 18세기 독립 전쟁 시기부터 이미 헌병대가 창설되어있었다. 과거에는 보통은 전시 동원이 시작되면서 창설되었다가, 전쟁이 끝나면 함께 해체되는 것이 미 헌병대의 관례였다.


하지만 양차 세계대전, 냉전을 맞이하면서 미군이 전 세계에 상시 주둔의 형태로 배치되자 헌병대를 역시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고, 이에 따라 1950년 5월 제정된 육군조직법을 바탕으로 헌병대의 유지가 결정되었는데, 이들은 주로 전쟁 지역에서 보급로 유지 및 경계와 포로들의 관리를 담당했고, 때에 따라서는 직접 전투에 투입되기도 했다고 한다.


주한미군의 헌병

의외로 쉽게 접할 수 있다


연합뉴스 / 이태원에서 근무를 서는 미8군 헌병들

연합뉴스 / 이태원에서 근무를 서는 미8군 헌병들

살면서 전혀 마주치지 않을 것 같은 미 헌병이지만,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만나게 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미군들이 많이 활동하는 지역, 용산구 이태원이나 부산, 대구, 왜관에서 저녁에 3~4명 정도의 미군들이 순찰을 도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조선일보 / 이태원을 순찰하는 미 헌병들

조선일보 / 이태원을 순찰하는 미 헌병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들은 군복만 입는 것이 아니라, 방탄조끼와 권총을 차고 있으며, 통역을 위한 카투사를 한 명씩 대동하여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이들은 길거리를 순찰하거나, 술집, 음식점에 부대를 무단으로 이탈한 병사들이 없는지 체크하는 일을 주로 맡고 있다.


해운대에 나타난 헌병들

왜 파견된 것인가?


위키트리 / 해운대 순찰을 도는 주한미군 제 19지원사련부 헌병들

위키트리 / 해운대 순찰을 도는 주한미군 제 19지원사련부 헌병들

당시 해운대구에서는 주한미군, 국방부, 외교부에 연휴를 앞둔 미군들의 방역 수칙 위반과 난동 행위가 시민들에게 불안, 불쾌감을 준다는 점을 근거로 미 헌병대의 강력한 단속을 요청했다. 이미 그 전년도 미국 독립기념일, 메모리얼 데이에 휴가를 나온 미군들이 만취하여 시민들에게 폭죽을 난사하거나 고성방가를 하는 등의 난동을 부렸던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5명의 미 헌병들이 파견되어 밤새 순찰을 돌았는데, 사전에 예고된 이유에서인지 주한미군 장병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한편  이들은 주한미군 제19 지원사령부에 소속의, 왜관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스에 주둔하는 제94 헌병대대 소속으로 추정된다.


이모저모 말도 많지만

있는 게 차리라 더 낫다


한경정치 / 평택을 순찰하는 미군들

한경정치 / 평택을 순찰하는 미군들

이들은 우리처럼 억지로 끌려가는 이들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입대한 이들이기 때문에 미군들은 국군과 분명히 다르다. 여기에 문화적 차이, 타지에서의 일탈감에서 비롯된 일부 미군들의 과도한 일탈은 오래전부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어떻게 되었든 서로의 이득을 위해 미군이 주둔하고 있고, 이들 중에서는 반드시 사고를 치는 이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미군은 평상시에 한국 경찰, 국군의 통제를 받지 않거나, 혹은 이들의 통제를 따르지 않으려 하므로, 이들을 확실히 통제할 수 있는 미 헌병의 존재가 우리에게 해가 된다고 보기는 힘들다. 해운대 사례처럼 일반 군인들에 대해 미 헌병대가 갖는 억제력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 반응

제각각으로 갈려


TV 조선 / 반미 시위

TV 조선 / 반미 시위

많은 네티즌이 우리 영토 내에서 저지른 범죄에 대한 체포와 처벌을 우리의 공권력이 아니라 미국의 공권력에 맡겨야 한다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네티즌은 ‘우리 땅에서 외국 군대 헌병이 나서야 질서가 유지된다는 현실이 안타깝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이들의 거구의 풍채와 카리스마에 감탄하는 네티즌들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 한 네티즌은 “피지컬부터가 다르다 진짜”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으며, 다른 네티즌은 “때로는 저런 강력한 힘이 공권력으로 발휘되어야 사회가 평화로워지는 거다”라며 한국 경찰과 비교하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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