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입이 즐거운 ‘합천의 맛’
입에 착 달라붙는 맛있는 음식으로 여행 재미를 더한다. 그렇다보니 일부러 맛있는 음식을 찾아 다니는 ‘미식여행’이 새로운 인기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세상이 넓다 보니 곳곳에 탐날만한 먹거리 많은데, 팔만대장경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합천도 세상 그 어떤 음식과 견주어 손색없는 맛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을 담은 건강 밥상 ‘산채한정식’
합천 해인사상가지구에는 여행자들의 입맛을 살려줄 건강밥상 ‘산채한정식’이 식욕을 확 당긴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하듯이, 신선한 식재료를 아끼지 않고 엄마의 정성과 손맛으로 푸짐하게 차린 밥상은 언제 먹어도 꿀맛이다. 그런 밥상은 한 끼만으로도 힘이 절로 난다.
산채한정식 |
‘삼일식당’은 산채한정식을 잘하는 손문난 맛집으로 더할 나위 없는 건강식이다. 이 집 밥 상에는 보통 30가지 내외의 나물이 올라오는데, 합천 주민들이 산과 들에서 채취하거나 직접 기른 것들로 요리한 것이란다. 상에 오른 나물무침은 깔끔하면서도 본연의 향이 살 아 있다. 비법이라면 대쳐 말렸거나 냉동 보관하던 나물을 사용하지 않고, 생나물 그대 로 냉장 보관해 요리할 때마다 꺼내 사용하기 때문이다.
맛을 내는 방법도 차별화가 느껴지는데, “양념이 진하 면 나물 본연의 맛을 잃기에 집에서 담근 간장과 소금만 가지고 맛을 낸다”고 한다.
또 다른 비법이라면 사찰 음식처럼 오신채를 쓰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다른 집에 비해 유독 해인사 스님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손님 중에는 된장찌개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데,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메주를 쑤고 띄워 사용하는 데 비법이 숨어 있단다.
합천에서 건강한 먹거리가 풍성한 산채한정식을 맛보고 싶다면 해인사 상가지구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밤 속껍질의 재발견 ‘율피떡’
합천에는 고정관념을 파괴한 명인 식품이 있어 인기다. 우리가 알밤을 까먹을 때 떫어 버리는 속껍질(율 피)을 활용해 만든 떡(율피떡)인데, 은은하게 밤과 팥 향이 나면서 쫄깃한 식감에 찾는 사람들이 많다.
율피떡 |
율피는 한약재로 탄닌을 비롯한 페놀성 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방지 및 함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율피가 기력을 돕고 위와 장을 튼튼히 한다’고 적혀있다.
대장경식품에서 개발한 율피떡 모양은 찹쌀떡과 흡사한데, 율피와 찹쌀가루를 섞어 만든 피에 율피, 밤, 호두, 팥을 삶아 으깬 앙금을 넣었다. 한 개당 무개는 90g 정도 되며, 많이 달지 않은 맛에 ‘웰빙 떡’으로 여겨 식사 대용으로 차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고소한 디저트 ‘밤 파이’
합천 토박이 강씨 삼남매가 운영하는 ‘삼남매 제빵소’에서 개발한 먹거리로 합천 평학마을에서 생산된 밤으로 만들었다.
밤 파이는 ‘아몬드 팥 밤파이’와 ‘소보로 백옥 밤파이’ 두 종류를 판매하는 데, ‘아몬드 팥 밤파이’는 고소한 합천 밤과 담백한 국산 팥에 아몬드가 들어가 많이 달지 않고 은은한 팥 향이 풍긴다.
밤파이 |
‘소보로 백옥 밤파이’는 바삭한 소보로와 백색 앙금이 알밤과 잘 어울려 달달한 맛이 나는데, 어르신 들이나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다. 두 제품 모두 알밤이 통으로 들어 있다. 밤 파이는 한 상자에 두 가지 맛이 3개씩 6개 들어 디저트나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