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소비? 스팸 뚜껑 반납하고 콩고기 버거 출시하는 이유
과거, 혼밥을 꺼려 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식당에서도 한 사람을 위한 테이블을 만들었고, 배달 어플에도 1인분 카테고리가 생겨났죠. 대한민국 가구 중 30%는 1인 가구인데요.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사태가 혼밥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혼자 먹는데 삼각김밥이나 라면이나 먹자!'하는 시절은 지나갔어요. 혼자서도 제대로 된 한 끼를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요. 다 같이 몰려다니기보다는, 나 혼자 원하는 장소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선호하는 외식 경향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에요.
그린슈머란 녹색(gree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입니다. 흔히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뜻하는데요. MZ 세대는 친환경과 더불어 동물복지나 윤리적 가치에 따라 소비를 결정해요. 물건이 비싸더라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꼼꼼한 소비를 하는 겁니다.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를 따지고, 가치관을 바탕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가치 소비'가 늘어났어요. 이런 소비 경향에 따라 대체육이나 채식주의, 친환경 포장재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외식업계에서도 다양한 채식 상품을 내놓고 있죠. 소비자들의 성향에 따라 빨대를 종이로 바꾸거나, 과대 포장을 줄이는 등 기업도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취향 소비'는 1980∼2004년생 소비자를 중심으로 생겨난 소비 형태입니다. 대표적으로 구독 서비스와 이색 식재료, 브랜드 간의 협업, 뉴트로 열풍이 있는데요. 정기 구독료를 내고 음악과 영상을 보는 것을 뛰어넘어 음식으로 영역이 넓어졌어요. 외식업계에서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죠. 두 번째로 이색 식재료의 활용이 있습니다. 한창 유행했던 트러플 오일을 뿌린 짜장라면이 여기 속합니다.
곰표의 다양한 제품(좌) / 빽다방과 레드불의 협업(우) |
세 번째로 다양한 브랜드의 협업입니다. 음식과 패션 브랜드의 만남이나, 서로 다른 브랜드 간의 협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죠. 곰표에서 내놓은 패딩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이나 빽다방이 선보인 레드불꽃파워도 브랜드 간의 협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마지막으로 뉴트로 열풍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할매 입맛'으로 흑임자나 인절미, 미숫가루 등을 활용한 간식이 대박을 쳤는데요. 낯설지 않은 새로움으로 재미는 물론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이렇게 가치 소비가 유행하는 이유는 MZ 세대의 특성 덕분입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고, 소비를 통해서 자기만족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위생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 소비자들이 편리한 외식 소비를 위해 정보통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어요. 이때 급부상한 것이 푸드 테크입니다. 푸드테크는 식품과 기술의 합성어인데요. 사람을 만나지 않고 비대면으로 결제하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배달 어플이나 키오스크를 비롯해 서빙 로봇, 셰프 로봇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사람들이 북적이는 번화가나, 먼 곳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줄었습니다. 생활 반경이 집 근처로 좁아지면서 오히려 동네 음식점으로 눈길을 돌렸는데요. 동네 상권으로 활동 범위가 줄어들고, 배달이 성행하면서 동네 상권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외식이 아닌 집에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동네 맛집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했어요. 이런 현상을 '동네 상권의 재발견'이라고 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