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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위조' 장현수,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징계 수용" 사과(전문)

'서류 위조' 장현수, 국가대표 자격

병역특례와 관련한 봉사활동 기록을 위조한 장현수가 1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과 벌금 3000만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사진은 2018러시아월드컵 참가 후 귀국하는 장면./더팩트DB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장현수(27·FC도쿄)가 병역특례와 관련한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한 사실로 인해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정위원회를 개최하고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과 함께 벌금 300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서창희 위원장은 "장현수와 관련해 축구팬들에게 송구한 입장이다. 공정위원회는 봉사활동 관련 허위서류 제출에 대해 논의한 결과 장현수에 대해 영구히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한다. 또한 벌금 3000만원을 부과한다"며 "장현수는 현재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선수가 아니어서 자격정지는 실질적인 징계가 되기 어려워 개인에게 부과될 수 있는 최고 벌금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서창희 위원장은 "국가대표 선발 자격 제한에 있어 직접적인 규정은 없지만 국가대표 관리 규정에 따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자는 국가대표에 발탁될 수 없다"며 "현재 국가대표가 상비군 체제가 아니어서 지금 장현수가 국가대표 신분인지 논란이 될 수도 있지만 향후에 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장현수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병역 특례를 받았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병역특례를 받은 체육요원은 60일 이내의 군사교육과 함께 34개월 동안 청소년이나 미취학 아동 등을 대상으로 544시간의 체육봉사활동을 이수해야 한다. 봉사활동 실적은 관계 기관에 증빙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하지만 장현수는 특례를 받은 상황에서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해 활동 시간을 부풀린 것이 국정감사 기간 중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지난해 모교 후배들과 훈련하면서 총 196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고 관련 사진과 증빙 서류를 제출했지만, 폭설이 내린 날 맑은 날씨에 훈련하는 사진을 첨부하는 등 허위 증빙해 적발됐다.


장현수는 징계 결정 후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 축구협회의 징계와 팬들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늘 뉘우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장현수 사과문(전문)

안녕하세요. 축구선수 장현수 입니다.


먼저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이번 일에 관한 저의 책임을 합리화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아무리 반성하고 뉘우치더라도 부족하다는 점은 명확히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국민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로 영광스럽게 뽑혀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축구선수 이전에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남자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2014년 아시안게임 당시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열정적인 응원과 많은 사랑 덕분에 다행히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축구선수로 더욱 집중하고 노력하라고 주신 귀중한 기회와 소중한 시간을 특기를 활용한 봉사활동에 전념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죄송한 마음뿐 입니다.


국민의 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이와 같은 큰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하여, 이번 대한축구협회의 징계와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용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어떠한 형태로든 여태까지 제가 팬 여러분으로부터 받았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겠습니다. 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늘 반성하고 뉘우치는 마음가짐으로 자숙하며,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는 모범적인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장현수 올림


2018. 11. 1


[더팩트 | 최영규 기자]  the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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