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폴드·갤플립' 신제품 가격, 진짜 내려갈까?
오는 8월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의 가격이 전작 대비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 /이성락 기자 |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가격 확 내려 판매 확대 노릴 듯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가 내놓을 폴더블(접을 수 있는)폰의 가격이 내려갈까. 그렇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폴더블폰 대중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적 선택과 경쟁자가 늘어나는 시장 상황이 맞물려 '갤럭시Z폴드' 신제품의 가격이 100만 원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1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하반기 폴더블폰 신제품의 가격과 관련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의 가격이 전작에 비해 20% 저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2'의 출고가가 1999달러(국내 239만8000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Z폴드3'의 가격이 200만 원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러한 예상이 맞다면 첫 100만 원대 '갤럭시Z폴드' 모델이 출시되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가격 하락이 이뤄지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Z플립3'의 가격은 120만 원대까지 내려간다. 전작 출고가는 165만 원이었다. '갤럭시Z폴드'는 양옆으로 펼쳐 화면 크기가 두 배가 되는 형태이며, '갤럭시Z플립'은 위아래로 접는 클램쎌(조개껍질) 구조의 폴더블폰이다.
그동안 폴더블폰은 높은 가격이 '진입 장벽' 중 하나로 꼽혀왔다. 하반기 신제품 출고가가 100만 원대로 책정되면 일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의 출고가와 비슷해져 소비자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판매점 관계자는 "가격이 낮아지면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폴더블폰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미는 지난 3월 기존 폴더블폰 제품보다 가격(약 172만 원)을 낮춘 '미 믹스 폴드'를 출시했다. /샤오미 제공 |
폴더블폰 가격 하락 전망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IT 신제품 팁스터(정보원) 맥스 잼버는 '갤럭시Z플립3'의 가격이 전작보다 최대 50만 원가량 저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폰아레나는 "가격이 낮아지면 '갤럭시Z플립3'는 올해 최고의 스마트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소비자 구매를 늘리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폴더블폰 제품군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향후 보급형 폴더블폰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자의 등장도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가격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중심으로 가격대가 낮아진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3월 출고가 9999위안(약 172만 원)의 폴더블폰 '미 믹스 폴드'를 내놓으며 폴더블폰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냈다. 오포, 비보, 화웨이 역시 후발 주자인 만큼, 저렴한 가격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유지했던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주도권을 이어나가기 위해 가격 인하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87%에 달한다.
한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오는 8월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3'는 폴더블폰 최초 언더패널카메라(UPC)가 적용돼 풀 스크린 경험을 제공한다. '갤럭시Z플립3'는 무게와 두께를 줄여 휴대성을 높였으며, 개성 있는 색상을 추가해 구매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