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당신의 생활을 바꿀 기술들
WSJ 테크 칼럼니스트들이 선정한 올해 부각될 소비자 테크 제품 관련 관전 포인트들을 소개한다. (주: 미국 기준이기 때문에 한국과는 조금 다를 수 있음)
1. 더욱 빈번하게 보일 모바일 비디오
페이스북 라이브, 트위터 라이브, 인스타그램 라이브 (+스토리) 기능들을 통해 모든 SNS들이 모바일의 TV 방송을 장악하려 하는 중이다. 또한, 곧 상장이 예상되는 스냅챗에는 하루 100억개 비디오가 업로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 사용이 늘어나는 추이에 맞춰 주요 美 이동통신사들은 무제한 데이터 플랜을 내놓고 있으며 버라이존 등의 일부 통신사들은 보다 빠른 비디오 전송을 위한 5G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2. 구글글래스 형태의 안면 장착 컴퓨팅 디바이스의 부활
스냅챗의 카메라 장착 선글라스 스펙터클이 등장했고 포켓몬 고의 인기는 증강현실(AR)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신형 홀로렌즈를 선보일 예정이고, 비슷한 제품/서비스가 애플이나 (아직 구설수에는 있지만) 매직리프에서도 나올 수 있다.
3. 대화 가능한 스피커 형태의 개인 비서
아마존 에코가 수백만대 판매를 기록한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는 더 많은 유사 제품들이 출현할 예정이다. 스피커 회사 소노스 (Sonos) 는 자사 제품에 아마존 에코 기능을 첨가할 예정이고, GE 등의 회사들은 세탁기/식기세척기 등에 아마존의 봇을 탑재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는 하만 카돈과 스마트 스피커를 위해 협력 중이고 구글 또한 새로 나올 홈스피커에 탑재될 써드 파티 서비스를 늘려갈 계획이다.
4. 페이스북은 뉴스 콘텐츠를 더 심각하게 다룰 것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뉴스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비판을 받았던 페이스북은 거짓 뉴스에 대해 선전 포고를 하고 있다. 전달력이 강한 페이스북의 특성 상 잘못된 내용조차 쉽게 퍼질 수 있기 때문에, 거짓 콘텐츠를 ‘거짓’으로 레이블을 붙이거나 분류를 하기 위한 팩트 체크 그룹을 두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5. 자율주행/주행보조 차량의 확대
주요 완성차 업체의 2017년 모델 중에서는 자동 브레이크, 충돌 방지, 차선 이탈 방지 등 주행보조 옵션이 없는 차를 찾기가 힘들다. 우버의 무인자동차 테스트는 애리조나로 이어질 예정이다.
6. 프라이버시 이슈에 대한 경각심
2016년 수억여개의 야후 계정이 해킹당했고 미국 정부는 해커들이 대선 결과를 뒤흔들었다고 언급했다. 현재 개인정보 보호 적극론자들과 인터넷 정보를 감시하려는 정부 간의 갈등은 가시화되고 있고, 사용자 정보를 대량 보유한 구글도 보다 적극적인 해결책을 강구 중이다. 보안이 강화된 채팅 앱 ‘시그널’의 다운로드가 급증한 것으로 봐도 소비자들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7. 게임 콘솔 신제품 간 경쟁 본격화
가상현실에 특화된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스마트폰/콘솔 형태 모두로 사용 가능한 닌텐도의 스위치가 2017년 출시될 예정이고 소니도 새로운 플레이스테이션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8. 스마트폰 경쟁의 재점화
2016년 아이폰7은 전작과 크게 다를바 없는 제품이었으며 삼성 갤럭시 노트7은 악몽으로 기억되었다. 그러나 2017년에는 양 사 모두 신제품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 제품은 홈 버튼이 없는 OLED 스크린 폰이라는 루머가 있으며 삼성은 시리와 같은 고유 AI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9. 망중립성의 새로운 국면
작년 미연방정보국 버라이존과 같은 통신 업체들이 넷플릭스 등의 동영상 서비스를 위한 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추가 가격을 부과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이렇듯 기존 정책은 망중립성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왔으나, 트럼프 당선 이후 이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트럼프는 당시 미연방정보국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현재 트럼프의 인수위 인사들은 통신업자에 우호적인 편이다.
10. 마법 같은 응용 서비스가 생기는 AI
기계 스스로가 결정을 일부 내릴 수 있는 형태의 AI 기술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 올라온 시점으로, 이제 실용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구글의 새로운 번역 서비스를 보면 번역 시스템이 언어의 근본 원리를 학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017년 기계과 인간의 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예정이다.
시사점
페이스북의 뉴스 필터링이나 망중립성 등과 같이 2016년 중 예상치 못하게 불거진 내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년 전 내용이라 해도 괜찮을만큼 기존 트렌드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이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technology readiness level) 그리고 시장에서 표준으로 통하는 제품 디자인이 출현했는지 (dominant design) 관점에서 본다면 각 이슈들이 얼마나 우리 생활에 가까워져 있는지 측정해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 비서 홈스피커는 AI, 음성 인식의 완성도가 제고됨과 더불어 제품 형태도 어느 정도 통일되기 시작한 걸 보면 이제 주류 시장으로 나올 준비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딥러닝의 향상으로 도로에 다닐 수 있을 정도 (파일럿이긴 하지만) 로 발전한 자율주행차가 아마 그 다음으로 가깝지 않을까 가늠해 본다.
관련 링크
WSJ
by. Owen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