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모뉴먼트 밸리’ 개발사가 발표한 무인자동차 디자인
모바일게임 ‘모뉴먼트 밸리’ 시리즈를 개발한 ustwo가 ‘Roo’라는 이름의 무인자동차 디자인을 발표했다. ustwo에서 무인자동차 디자인을 담당하는 ustwo AUTO팀은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Roo’의 컨셉 이미지와 디자인 원칙을 밝혔다. 그간 ustwo가 ‘모뉴먼트 밸리’, ‘Dice’, ‘Sway’ 등의 서비스를 통해 우수한 디자인 역량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에 공개된 ustwo의 무인자동차 디자인과 그에 대한 원칙들이 주목을 끈다.
블로그에 따르면, ‘Roo’의 이름은 새끼를 배에 있는 주머니(육아낭)에서 키우는 습성이 있는 캥거루(Kangaroo)에서 따왔다고 한다. 즉, 차 안의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다른 운전자들이나 보행자들에게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는 뜻을 담고 있다. ‘Roo’의 컨셉 이미지는 아래와 같은데, 캥거루를 닮은 외형은 아닌 듯 보인다.
ustwo AUTO가 블로그에서 밝힌 디자인 원칙은 26가지이며 그 중 눈에 띄는 내용 5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운전자가 따로 없으므로 운전석도 필요없고 그에 따라 내부 인테리어도 승객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2) 공기역학적 디자인보다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이어야 한다. 도심용 무인자동차는 빠르게 달릴 필요가 없고 별도의 엔진룸도 없기 때문이다. 3) 무인자동차의 동선은 알고리즘으로 미리 정해지기 때문에 전면과 후면 구분없이 달리도록 디자인 된다면 보다 효율적인 운행이 가능할 것이다 4) 주변 사람 모두에게 소음 피해를 주는 경적을 울릴 필요 없이 특정 보행자나 차량에게만 들리는 지향성(directional) 음향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5) 유리창에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이는 도요타와 Copenhagen Institute of Interaction Design이 발표했던 ‘Window to the World’ 와 비슷하다.
최근 다이슨의 전기차 시장 진출 소식을 전한 테크니들 기사에서도 볼 수 있듯 전기자동차 산업의 진입장벽은 낮아지고 있다. 무인자동차 시장의 진입장벽도 동일한 상황이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 뿐 아니라 Nvidia, Google, Lyft, Uber 등 무인자동차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라면 누구나 뛰어들고 있다. 그에 따라 무인자동차 디자인 시장에서도 다양한 플레이어들을 볼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애플의 첫 마우스를 디자인 한 곳으로 유명한 IDEO다. 이번 ustwo의 발표가 주로 디자인 원칙이나 철학에 초점을 맞췄다면, IDEO의 Future of Automobility 페이지에서는 무인자동차의 다양한 쓰임새에 어울리는 미래 지향적 디자인들을 볼 수 있다.
by Jaewan 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