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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by 테일러콘텐츠

존재감이라는 것이 폭발한다! 언제 어디서 뭔 역을 맡아도 찰떡인 조우진 필모그래피

글. 심혜연

16년간의 긴 무명생활을 거쳐 명품 조연으로 인정받고, 어엿한 주연으로 나아가기까지, 배우 조우진은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을 넘나들며 꾸준한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어느 작품, 어느 역할에서든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는 것이 그의 강점이다. 특히 정확한 발음과 중저음 목소리가 조우진의 매력에 더욱 힘을 보탠다. 2022년 한 해에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고려와 현대를 넘나드는 [외계+인]에서는 신통한 신선 역할로 코믹한 연기를 보여줬고,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을 그린 첩보 액션 [헌트]에서는 특별출연으로 등장했다.


조우진의 행보는 올 추석에도 계속 이어진다. 마약왕이 된 한국인 조봉행의 실화를 그린 넷플릭스 신작 [수리남]에서는 조선족 변기태 역할을 맡아, 또 한 번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수리남을 꽉 쥐고 있는 목사이자 사기꾼, 마약왕 전요환의 오른팔이자 행동대장 역할을 맡았다.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유연석과 함께 이룰 시너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수리남] 공개와 함께, 그의 강렬한 존재감이 돋보이는 주요 작품들을 살펴보자.

내부자들(2015) – 조 상무 역

이미지: (주)쇼박스

[내부자들]은 정치인과 언론, 재벌들과 정치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배신과 음모를 그려낸 범죄 느와르 영화이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자극적이고 대담한 대사들을 통해 정치권력의 탐욕과 약육강식의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어둡고 무거운 원작의 분위기가 짙게 묻어 있다. 조우진은 절대 권력자 오 회장의 하수인 조 상무 역할을 맡아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각인시켰으며, [내부자들]을 자신의 삶을 바꾼 작품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단정하게 머리를 빗어넘기고 양복을 갖춰 입은 엘리트 조 상무는 조폭 두목을 서슴없이 짓누르며, 진짜 숨은 권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그의 서늘하고 무심한 카리스마는 범죄 영화에 유독 어울린다. [내부자들]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조우진이라는 배우를 발견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의미 있는 영화로 다가온다.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2016) – 김도영 역

이미지: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는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와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앞에 도깨비 신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이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미스터 션샤인] 등을 집필한 로맨틱 코미디의 제왕 김은숙 작가가 [태양의 후예] 이후 선보인 작품으로, 아름다운 판타지 대서사를 한국적인 색채로 풀어내며 흥행불패를 이어갔다. 조우진은 독특한 카리스마와 적당한 위트, 부드러움을 지닌 김비서 역할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동안 보여줬던 비열한 악역들과 달리 김비서는 선하고 따뜻한 인물이다. 친근함, 편안함을 선사하는 연기 변신과 더불어 철부지 재벌 3세 유덕화(육성재)와의 완벽한 케미가 관전 포인트이다.

국가부도의 날 (2018) – 박대영 재정국 차관 역

이미지: CJ ENM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외환 위기, 국가부도 위기를 앞두고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형 금융 재난 영화이다. 국가부도의 위기대응 방식을 두고 시현(김혜수)과 강하게 대립하는 재정국 차관 역할을 맡아, 제40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이 수상은 그의 연기 인생 중 첫 남우조연상 수상이다. 부도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는 그의 판단은 신속하고 확실해 보이지만, 사실은 대기업과 정권의 이익을 지키려는 검은 속내를 품고 있다. [내부자들]에 이어 또 한 번 엘리트 권력층이자, 냉정한 인물을 연기했다. 조 상무보다 덜 악랄하지만, 더 큰 우월감을 가진 인물이다. 외환위기 당시 스무 살 청년이었던 조우진은 극중 모든 인물들이 처연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막막한 청년 시절을 보내며 ‘돈’에 대해 느꼈을 복합적인 감정과 고된 경험들이 그의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발신제한 (2021) – 이성규 역

이미지: CJ ENM

[발신제한]은 폭탄이 설치된 차에 탄 남자가 동승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조우진이 데뷔 22년 만에 첫 단독 주연을 맡은 도심 추격 스릴러 영화이다. 긴박한 추격전으로 시작해 따뜻하고 뭉클한 가족애까지 전달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페인 영화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할리우드에서도 리암 니슨 주연으로 리메이크가 될 예정이다. 차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 출근길이라는 일상적인 배경, 생존이라는 절박한 소재가 몰입도를 높인다. 은행 센터장으로 맡은 바 최선을 다하며 성실하게 살아가지만, 가족에게 무심했던 성규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서야 자신과 가족을 돌아보게 된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과 부담감이 많았다는 그는 걱정과 달리 온전히 성규로 변신, 현실적인 연기로 이야기의 몰입감을 더한다.

해피니스(2021) – 한태석 역

이미지: tvN

[해피니스]는 감염병이 일상화된 뉴노멀 시대를 배경으로, 대도시 신축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극이자 생존기이다.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이지만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고 극대화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조우진이 연기한 한태석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의무 사령부 소속 중령으로, 소탈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폭력성을 내재하고 있다. 헌신적인 공무원인 동시에 깊은 상처를 가진 희생양이기도 하다. 국가의 도구처럼 쓰이던 그가 점차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마주하는 과정이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킹메이커(2022) – 이진표 역

이미지: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킹메이커]는 1970년대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과 그를 돕는 전략 참모의 치열한 선거 전쟁을 그린 실화 바탕의 영화이다. [나의 PS 파트너],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통해 독보적이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이고 있는 변성현 감독의 작품이다. 감독상과 더불어 설경구 배우가 최우수연기상, 조우진 배우가 남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조우진이 연기한 이진표는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여당의 치밀한 선거 전략가로, 야심과 냉철함을 동시에 품은 입체적인 캐릭터이다. 철저한 전략가, 영악한 참모, 민첩한 해결사 같은 역할은 이제 그의 주무기가 되었다. 절대 권력자보다 더 교활하고 민첩하게 일을 도모하는 그의 활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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