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도 갯벌은 자연의 콩팥이다
여행작가 힐링 섬 기행
주문도는 한강이 서해로 흘러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마치 고속도로 시작점에 위치한 ‘만남의 장소’ 같은 곳이다. 옛적 중국을 오가던 선박의 기항지로서 중국에서 들어온 배는 한양으로 올라가기 전 휴식을 취하고 서해로 나가는 배는 마지막으로 채비를 점검하고 항해를 준비했던 장소다.
주문도는 북한과 가까운 곳이어서 긴장감이 감돌 수도 있는 지역이나 드넓은 논에서 평화롭게 농사를 짓는 모습은 다른 지역과 차이가 없다. 100년이 넘어 문화재로 지정된 한옥으로 지어진 서도중앙교회는 이 지역 평화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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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서해는 갯벌이 발달되어 있어 유럽 북해 연안과 미국 동부 조지아 연안 갯벌과 함께 세계 3대 갯벌 중 하나다. 서해 갯벌의 일부분으로서 강화도를 중심으로 주문도 바다에 갯벌이 드넓어 갯벌 지평선이 바다 수평선과 아스라이 만난다.
갯벌의 여러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생태계의 보고이며 강력한 정화 작용을 한다는 점이다.
주문도 갯벌에서는 수많은 생명이 살고 있지만 특히 조개 중 가장 고급 종인 자연산 백합조개가 대량으로 잡히는 곳이다. 주민들은 봄부터 가을까지 물이 나가면 경운기를 타고 갯벌로 들어가 백합조개를 채취한다. 일등 소득원이 되고 있다. 여행객도 누구나 조개를 잡을 수 있으나 욕심을 내다가는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무거운 조개를 갯벌 밖으로 운반해 내오는 것이 힘들다. 굽거나 찜을 하거나 탕을 끓이거나 죽을 만들거나 백합조개의 살은 실하고 맛도 최고다.
갯벌이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연구에 의하면 10평방킬로미터의 갯벌은 25평방킬로미터의 도시의 10만 명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을 정화시킨다. 우리나라 인구 5,100만 명 중 절반이 넘는 2,650만 명이 서울과 경기도 그리고 인천광역시에 모여살고 있다. 세 지역의 오염물질은 한강으로 집결되어 서해 바다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한강에 정수처리장이 곳곳에 있으나 엄청난 인구가 쏟아내는 오수의 처리를 다 감당할 수는 없다. 바다로 들어가기 전 강화도 일대의 갯벌을 지나면서 다시 정화된다. 거대한 천연 하수종말처리장이 서해바다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셈이다. 주문도 갯벌은 자연의 콩팥이 되고 있다.
불교에서는 ‘세심’ 즉 마음을 씻는다는 말을 중히 여긴다. 세심이란 말이 들어간 사찰이름이나 샘터가 많이 있다. ‘세심사’나 ‘세심정’이 바로 그것이다. 마음을 씻어 탐욕과 노여움 그리고 어리석음을 소멸시키고 팔정도를 실천하면 깨달음과 해탈을 거쳐 열반에 들어간다고 가르치고 있다.
가톨릭에서는 일상에서 고해성사나 피정을 통해 마음을 정화시키는 장치가 있다. 영성신비가들은 신과의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 반드시 정화의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감각과 영혼의 때를 벗기는 ‘어둔 밤’이라고 부르는 어둡고 고통스런 시기를 통해서 정화가 이루어져야 다음단계인 ‘조명’에 이르고 그 다음 ‘일치’로 들어가 신과 합일하게 된다.
마음을 씻는 행위 - 정화는 신앙의 실천방법이라며 종교적인 문제로만 한정시킬 수 없는 우리 삶의 보편적인 명제다. 마음을 바로 잡고 깨끗하게 사는 길이 올바른 삶을 사는 것이라고 동서고금의 진리는 말하고 있다. 올바른 삶은 가치 있고, 보람 있고, 평화스럽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정화는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에서 출발하지만 씻어낸 자리는 선(善)과 사랑으로 채워진다.
현대사회는 거짓과 폭력 그리고 범죄로 오염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경쟁심, 이기심과 욕심으로 마음이 오염되기 쉬운 시대에 살고 있다. 오염 된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오염의 때가 끼고 쌓인다. 집에 먼지가 쌓이고 옷을 며칠 입으면 때가 끼는 것과 같다. 콩팥이 매일 몸을 정화시키듯 일상에서 정화 작용이 일어나게 하는 마음 안에 갯벌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양질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길이다.
주문도 갯벌을 바라보며 내 마음에 갯벌을 간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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