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성폭행' 피해 주장 여성 7명째 '동일 수법 의심' [종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가수 정준영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7명으로 늘어났다.
28일 방송된 KBS1 '뉴스9'에서는 정준영의 단체 대화방 참여자들로부터 성폭행과 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고소장이 잇달아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처음으로 피해 주장 여성 A씨의 진술이 언론에 공개된 뒤 유사한 피해 신고가 잇따랐고 용기를 낸 이들의 고소장과 진술이 이어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는 지난 16일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명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해 불법 영상 촬영 또는 유포한 연예인으로서는 최초로 구속된 사례다.
이후 조사 결과 정준영은 총 11개의 동영상을 불법 촬영했으며, 14개 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한 피해 여성만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의 불법 촬영물 수사 과정에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가수 로이킴, 에디킴 등 5명이 단체 대화방에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도 드러난 상태다. 이에 경찰은 이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가장 먼저 피해 사실을 공개한 A씨는 지난 2016년 3월 대구에서 정준영과 최종훈 등 5명과 함께 술을 마신 뒤 갑자기 의식을 잃었고, 이후 호텔방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것 같다며 지난 23일 경찰에 출석해 밝혔다.
해외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또 다른 피해 여성도 술자리 도중 정신을 잃고 정준영의 대화방 참여자 가운데 한 명인 김 모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여성들은 경찰 조사에서 "남성들이 타 준 술을 마시고 기억이 끊겼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문제의 단체방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화가 이어지고 불법 촬영이 의심되는 영상이 올라온 것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 접수된 여성들 진술 역시 이들과 비슷한 점에 집중했다. 대화방 참여자들과 술을 마시다 의식을 잃었고 이후 성범죄를 당했다는 것. 일각에서는 불법 약물이나 마약류가 사용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고소인 조사를 마친 경찰은 대화방 참여자 가운데 일부를 성폭행 관련 혐의로 추가 입건하고 구속된 정준영을 불러 성폭행에 가담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종훈 등 성폭행 의혹 사건 등에 관련된 대화방 참여자들을 잇따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대화방 참여자 가운데 일부에게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