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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감독을 위한 1만1463명의 목소리 "기적은 이루어진다" [ST스페셜]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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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1만1463명이 한마음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기원했다.


인천은 24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 라운드 37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인천은 7승12무18패(승점 33)를 기록하며 10위를 유지했다. 인천은 오는 30일 경남FC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잔류를 확정짓는다.


이날 경기장에는 평소보다 많은 1만1463명의 관객이 자리를 메웠다. 인천의 마지막 홈경기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유상철 감독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 19일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췌장암 4기 투병 사실을 밝혔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인 유 감독이 중병으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각지에서 유상철 감독을 위한 응원을 보냈다. K리그가 펼쳐지는 모든 경기장에서는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기원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유상철 감독을 응원했다. 유상철 감독이 현역 시절 활약했던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팬들도 플래카드와 박수로 유 감독의 회복을 기원했다. 유상철 감독이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인천과 상주의 경기가 펼쳐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도 유상철 감독을 위한 응원은 멈추지 않았다. 인천 서포터들은 '유상철 감독님의 쾌유를 간절히 빕니다'라는 플래카드를 중앙에 걸었다.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비는 동영상이 상영될 때는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일반 팬들과 원정팀 상주 서포터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다. 이날 관중석 곳곳에서는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기원하는 글이 눈에 띄었다. 상주 서포터즈 역시 유상철 감독의 회복을 바라는 플래카드를 걸었다.


인천 선수들은 경기력으로 스승을 응원했다. 부임 이후 6개월 여 동안 홈 첫승을 기록하지 못한 스승에게 첫 안방 승리를 선물했다. 특히 후반 들어 유상철 감독이 교체 투입한 문창진과 케힌데가 골을 터뜨렸다. 폭풍우 속에서도 비를 맞으며 선수들을 지시하던 유상철 감독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피어났다.


경기 뒤에도 유상철 감독을 향한 응원은 끊이지 않았다. 인천 서포터들은 유 감독이 다가오자 어느 때보다 큰 목소리와 박수를 보냈다.


상주 김태완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유상철 감독이) 2002년 때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고, 한국 축구를 이끌었을 정도로 강하다"면서 "인천 팬들과 국민들에게 꼭 이겨낼 것이라고 약속해줬으면 좋겠다.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유상철 감독도 모두의 응원을 알고 있다. 때문에 병마와의 싸움을 꼭 이겨낼 생각이다. 유 감독은 "혼자 있을 때 기사를 보면 코끝이 찡하고 가슴도 뭉클하다. '내가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강해졌다"면서 "나와 같은 상황의 일반인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될 수 있게끔, 견대내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상철 감독은 또 "운동장에 서서 지금처럼 같이 호흡하고 완쾌하는 것이 격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빠르게 회복해 다시 운동장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간절함이 모이면 희망이 되고, 희망이 쌓이면 기적이 만들어진다. 모두의 응원을 받고 있는 유상철 감독이 우리에게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보다 더 값진 기적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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